[KBL컵] '2년 전 MVP' SK 워니, 이번에는 달라졌을까?

상주/이재범 2021. 9. 16. 08: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국내선수를 갖춘 SK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자밀 워니를 한 번 더 선택했다. 워니가 2019~2020시즌 MVP의 위용을 되찾는다면 반등 가능하다.

서울 SK는 15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A조 예선에서 창원 LG를 83-71로 꺾고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영준(18점 2리바운드 2스틸 3점슛 3개)과 김선형(17점 5어시스트), 최준용(10점 5리바운드 2블록)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 속에 후반에만 12점을 집중시킨 워니(14점 17리바운드 4스틸)가 돋보였다.

워니는 전주 KCC와 첫 경기에서는 15분 9초 출전해 12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역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워니는 2019~2020시즌 평균 20.4점 10.4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외국선수 MVP에 선정되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7.7점 8.6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전 시즌보다 부진했다. 2점슛 성공률이 54.0%에서 49.5%로 떨어진데다 3점슛 시도가 8개에서 152개로 대폭 늘었다. 워니가 골밑을 버리고 외곽을 선호한 게 SK가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원인 중 하나다.

문경은 감독의 뒤를 이어 SK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은 또 한 번 더 워니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워니에게 달라질 것을 요구했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13일 KCC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워니가 지난 시즌 안 좋은 두 가지가 3점슛을 많이 던지고, 골밑에서 무리한 공격을 하는 거였다. 오늘(13일)은 3점슛을 한 번도 안 쐈다. 연습경기도 그렇다. 그건 저랑 이야기를 했다”며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을 맞춰놓고 외국선수들이 들어왔다. 외국선수들도 만족한다. 포스트에 공을 안 줄 수 없어서 들어가는 패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초 중 10초씩 나눠서 국내선수에게 10초, 이런 저런 공격이 안 이뤄질 때 워니에게 투입해 공격을 하려고 한다. 아직 미흡하지만 두 외국선수가 잘 이행할 거다”고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금 몸무게가 재작년 정도 몸무게였다. 작년보다 많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자가격리 할 때 방에서 식단 조절하고, 운동을 해서 체중 확인을 했다”며 “살을 빼면서 몸이 빨라진 느낌을 갖는다. 식단 조절을 하고 운동량이 많아서 몸무게가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니는 LG와 경기에서는 2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전희철 감독이 3점슛을 자제시키는 게 눈에 띈다. 문경은 전 감독은 워니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3점슛 시도를 권장했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의 슈팅 자세를 교정하며 3점슛 자세까지 바로잡았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해 군산에서 컵대회가 열릴 때 “워니가 ‘이번 시즌에는 3점슛도 던질 수 있게 해달라’고 했었다. 미국에서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빼먹지 않고 연습을 한 거 같다. 지금은 슛을 던질 때 왼쪽으로 조금 쏠리는데 팔을 뻗는 건 잡혀서 밸런스가 맞으면 3점슛 거리도 잘 날아간다”며 “‘3점슛을 던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나와 연습하면서 10개 중에 7~8개가 들어가면 쏘게 해주겠다’고 했다. 슛이 좋아져서 경기 중에 3점슛이 들어가면 벤치를 보며 이러고(엄지 척) 가기도 했다. 지금 정말 슛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 바 있다.

3점슛을 연습시켰고, 정확도가 좋아졌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전희철 감독이 이번 시즌에는 워니에게 3점슛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게 두드러진다.

전희철 감독은 LG와 경기 후에도 워니 관련 질문을 받자 “본인은 몸 상태가 좋다고 하지만, 제가 볼 때 아직 미흡하다. 이제 2주 정도 훈련했는데 지난 시즌보다는 낫다. 체중도 줄었다”며 “제가 워니의 장점을 못 살려주는 판단을 잘못 하는 건지, 워니에게 볼 투입 시점을 늦춘다. 국내선수 공격을 먼저 보고 워니에게 볼을 투입하려고 한다. 지금은 볼 투입이 많이 늦은 감이 있다. 이를 잘 섞어야 한다. 그럼 워니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국내선수와 조화를 이룰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로우 포스트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2대2 플레이를 한 뒤 로우 포스트로 가면 상대가 좁히는 수비를 해서 단점이 더 보였기에 2대2 플레이 이후 적절하게 볼이 들어가는 시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니와 2년 동안 호흡을 맞춘 김선형은 “감독님을 믿는다. 2년 전 워니의 몸 상태와 마인드로 만들려고 뽑으신 거다.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말씀 드릴 수 없다. 감독님을 믿고 지켜봐야 한다”며 “확실히 달라진 건 스크린이 굉장히 좋아졌다. (지난 시즌까지는) 스크린을 걸고 팝아웃을 하니까 우리 가드 입장에서 기회가 잘 안 났다. 2대2 플레이를 하면 제가 넣는 것도 있지만, 저로 인해서 파생 공격을 보는 편인데 워니가 팝아웃을 하면 그대로인 상황이 벌어졌다. 감독님께서 롤을 많이 강조하셨다. 오늘(15일) 경기도 윌리엄스와 워니가 롤을 많이 해서 외곽에서도 기회가 많이 났다”고 워니의 플레이가 달라졌다고 했다.

워니가 2021~2022시즌 내내 달라진 플레이를 유지한다면 SK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를 것이다.

SK는 17일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사진_ 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