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G2 주식시장에 닥친 디폴트 변수

권유정 기자 2021. 9. 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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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에서 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 중국에선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헝다그룹 사례를 들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근 중국 투자 확대를 '어리석은 실수(blunder)'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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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에서 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 중국에선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디폴트 경고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두가 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옐런 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이 바닥났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썼다.

옐런 장관의 이런 경고 뒤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연방정부가 실시한 양적완화 조치가 있다.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부채 한도 증액 필요성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옐런 장관은 미 의회에 디폴트를 막기 위한 부채 한도 증액을 요구했지만, 논의는 진전이 없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적 인프라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공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연방부채 상한을 법률로 정하는데, 현재는 이미 이를 초과해 더는 채권을 발행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의회는 부채 한도를 22조300억달러(한화 약 2경6095조원)로 설정했지만, 한도 적용은 올해 7월 31일까지 유보하기로 합의했다.

당장 연방정부는 남은 현금과 비상수단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상황이다. 옐런 장관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부채 비용 상환을 위한 비상조치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다”며 “오는 10월 중에는 이마저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증권가에선 미국의 부채 한도 조정 지연 사태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고, 디폴트로 진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10월 중순까지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시장에는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중으로 부채 한도 조정 협상이 장기화될 시, 변수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과거 부채 한도 인상 혹은 유예 결정 1개월 이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코스피지수는 대체로 횡보하는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헝다그룹의 자금난에 따른 디폴트 우려가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헝다그룹의 부채는 1조9700억위안(약 35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헝다그룹이 차입에 의존해 무리한 신사업 투자를 강행한 데다 빅테크에 이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 의지가 맞물린 것이 천문학적 부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부실 채권 위험까지 한꺼번에 터지면서, 중국 금융 시스템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헝다그룹 사례를 들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근 중국 투자 확대를 ‘어리석은 실수(blunder)’라고 꼬집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 그룹 디폴트가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헝다에 유동성 지원을 하지 않고, 디폴트를 용인하려는 배경에는 헝다 그룹의 부실을 금융권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빅테크 규제를 뒤따르는 중국 부동산 시장 냉각이 가뜩이나 불안한 중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일시적이겠지만 헝다그룹 파산 시 중국 부채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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