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는 놔두라고' 노골적인 수비, DB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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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로 이적한 박찬희(34)가 확실한 장단점을 보였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박찬희 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새깅을 했다. 너무 놔두면 (박찬희가 동료에게) 패스를 주기 쉽다. 박찬희에게 레이업슛을 주고 허웅에게 3점슛을 맞는 등 거꾸로 수비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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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DB로 이적한 박찬희(34)가 확실한 장단점을 보였다.
원주 DB는 15일 15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C조 예선’에서 한국가스공사를 109-92로 크게 이겼다. 2연승을 달린 DB는 17일 오후 2시 D조 1위 현대모비스와 4강전을 치른다.
비시즌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두경민과 박찬희가 맞대결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박찬희는 김낙현의 수비를 상대했고, 두경민을 막으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시절 슛이 약한 신명호를 향해 “신명호는 놔두라고”라는 작전지시를 펼쳐 유명해졌다. 슛이 약한 신명호를 놔주고 다른 선수에게 도움수비를 들어가라는 지시였다. 유도훈 감독은 옛제자 박찬희에게도 비슷한 수비를 펼쳤다.
김낙현은 슈팅이 약점인 박찬희를 상대로 거리를 크게 두고 슛을 주는대신 돌파를 철저히 막는 ‘새깅 디펜스’(Sagging Defense)를 펼쳤다. 박찬희는 오픈상태에서 3점슛을 과감하게 쐈지만 5개를 던져서 모두 실패했다. 유도훈 감독의 의도가 어느정도 적중한 셈이다.
박찬희는 장점도 뚜렷했다. 오픈코트 상황에서 누구보다 빨리 속공을 전개하며 빈 선수에게 속공패스를 뿌렸다. 장점인 스피드와 돌파를 살려 골밑으로 돌진한 뒤 수비수를 붙여서 빼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박찬희는 22분을 뛰면서 4점, 6어시스트, 3스틸을 배달해 DB의 속도전에 크게 기여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박찬희 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새깅을 했다. 너무 놔두면 (박찬희가 동료에게) 패스를 주기 쉽다. 박찬희에게 레이업슛을 주고 허웅에게 3점슛을 맞는 등 거꾸로 수비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상범 DB감독은 “찬희가 얼만큼 잘 심리적으로 이겨내느냐다. 슛은 계속 얼마든지 던져도 된다. 상대가 찬희를 좀 더 떨어뜨릴 가능성이 많다. 박찬희가 이겨낼 것”이라며 믿음을 줬다.
이 감독은 “박찬희가 팀에 도움이 되는 수비를 하고, 선수들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십이 좋다. 세컨브레이크에서 도움이 된다. 슈터들은 잘 뛰기만 하면 박찬희 손에서 패스가 이뤄진다. 도움이 되는 것이 더 많다”고 장점을 더 강조했다.
동료들도 박찬희 패스의 손맛을 보기 시작했다. 3점슛 4개 포함 18점을 몰아친 김종규는 “찬희 형은 선수들이 뛰면 패스를 준다. 보이면 바로 준다. 오늘 찬희 형이 발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뛰었다. 양말이 피로 젖었는데 모르고 열심히 뛰더라”며 신뢰를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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