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에 우는 방광염..과로도 나빠요

박효순 기자 2021. 9.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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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과거처럼 여성들(특히 주부들)이 겪는 극심한 명절증후군은 줄었어도 부담은 여전하다. 특히 빈뇨, 잔뇨, 배뇨통증 등 방광염 증세가 있는 여성들은 명절이 끝난 이후 방광염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 박사)은 16일 “방광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여성”이라며 “방광염은 스트레스 및 과로로 재발이 잦은 만큼 여성들이 추석 연휴를 보내며 방광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조언했다.

방광염과 과민성방광은 하루에 8~10회 이상 잦은 소변, 소변을 참기 어려운 급박뇨,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묵직한 잔뇨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여성의 통증 이미지. 경향신문 자료사진


여성들은 요도의 길이가 2㎝ 정도로 짧고 직선으로 이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해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항문과도 가까워 대소변 시 장내 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증식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만성 방광염은 일 년에 두세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다. 특징적으로 재발이 잦고,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스트레스, 과로에 노출되면 치료에 반응도 약해져 환자들에게 불안과 장기간 고통을 안긴다.

손 원장은 “해마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방광염이 재발하거나 악화돼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많다”면서 “평소 소변 이상증세가 있다면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 무리한 활동으로 과로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손 원장이 소개한 명절 연휴, 방광염 재발을 막고 소변증세 완화하는 3가지 행동 요법이다.

첫째, 경직된 회음부의 근육 피로를 풀려면 2시간 이동에 최소 20분 이상은 쉬어야 한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회음부 긴장과 근육 피로를 유발해 방광염뿐만 아니라 전립선염 환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오래 앉아 있으면 회음부에 심한 압박이 가해져 기(氣)와 혈(血)이 잘 통하지 않게 되어 배뇨괄약근을 비롯한 주변 장기들의 수축과 이완력을 크게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둘째, 방광염 환자들은 잦은 소변증세 때문에 장거리 여행 자체가 공포다. 쉴 때마다 가능한 방광을 비워 불안을 줄여야 하며, 빈뇨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하부의 기를 끌어 올리는 작용이 강하고 수분 배출 억제에 효과적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미리 준비해 차량 이동 중에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이뇨작용을 부추기고 방광 점막을 자극하는 커피와 홍차,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음료는 삼간다.

셋째, 일교차가 커지는 추석 명절 연휴에 몸을 따뜻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열 찜질이나 체온과 비슷한 섭씨 35~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몸을 배꼽까지 담그고 하루 20~30분 정도씩 반신욕, 좌욕을 하면 명절 피로뿐만 아니라 회음부 근육을 이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에 3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해 가볍게 걸으면 정신적인 긴장을 줄이고 회음부를 이완시켜 소변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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