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부회장 2년, 회장 1년.. 현장에서 답 찾는 '글로벌 전략가' 정의선

김창성 기자 2021. 9. 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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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정의선 DNA 1년①] 영업이익률 1%→ 6% V자 반등.. '품질·안전'은 글쎄

[편집자주]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적극적으로 경영수업을 받던 2000년대의 정의선 회장은 2010년대 들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새 시대 등장을 예고했고 2020년대에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연기관자동차 시대가 저물고 수소·전기로 대표되는 친환경차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정 회장은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뒤쫓는 전략 대신 시장을 주도할 ‘게임체인저’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2년, 회장으로 1년을 보낸 그의 이 같은 경영 ‘DNA’는 이미 회사 곳곳에 안착했다. 글로벌 시장 지배를 위한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품질·안전’ 문제는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정 회장의 미래 전략은 어디쯤 왔을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게임체인저'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사 게재 순서
(1) 수석부회장 2년, 회장 1년… 현장에서 답 찾는 ‘글로벌 전략가’ 정의선
(2) 현대차그룹, ‘車’ 넘어 ‘탈 것’ 다 만든다… 미래 신산업에도 적극 투자
(3) 숙원사업 GBC 건설 속도… 현재 상황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하며 ‘게임체인저’ 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는 ‘넘버원’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그의 의지는 현대차 체질개선의 핵심이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 취임 뒤 사실상 그룹을 이끌어온 그는 현대차의 실적 ‘V자 반등’을 이끌었고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맞춤형 인재도 곳곳에 배치했다. 다만 ‘대규모 리콜’과 그룹 계열사의 ‘중대 재해’ 발생은 그의 해결과제다.


미래 전략의 초석 ‘현장·인재’ 경영


정 회장은 2010년대 들어 현대차 경영 전면에 나서 새 시대 등장을 예고했다. 재계 총수일가 대부분이 경영 전면에 직접 나서길 꺼려 했지만 그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며 직접 국내외 곳곳을 누볐다.

2017년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던 소형 SUV(승용형 다목적차) 코나 발표 행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정 회장은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직접 코나를 몰고 나와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적극적인 현장 경영만큼 조직 내부의 딱딱한 군대문화를 개선하는 일도 병행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을 더욱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임직원의 귀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되도록 소통·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회장 취임 뒤 단행한 첫 임원 인사에서는 신규 승진자의 30%를 신사업과 신기술·연구개발(R&D) 출신으로 채우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기반을 다졌다.

대중에게 ‘현대차=노조파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정 회장은 3년 연속 노사 임금 단체협상 무분규를 이끌어내며 확실한 ‘소통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V’자 반등 … ‘게임체인저’ 선언 승부수


지난해 회장 취임 당시 시장을 이끄는 ‘게임체인저’를 선언한 그의 의지는 그동안 실적 반등으로 증명됐다. 그가 수석부회장에 오른 2018년 3분기 이후 현대차의 실적은 상승곡선이다.

현대차는 2018년 3분기 매출 24조4340억원으로 전년(24조2010억원)대비 1%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90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2040억원보다 76%나 급락했고 영업이익률도 큰 폭(5.0%→ 1.2%)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67.4%(9390억→ 3060억원) 하락했다. 같은 해 4분기에는 매출 25조6700억원으로 전년(24조5010억원)대비 4.8% 뛰었고 영업이익은 35.4%(7750억→ 5010억원) 떨어져 영업이익률은 2.0%(전년 3.2%)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조2880억에서 115.8% 떨어진 -203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 됐다.

2분기 연속 실적 부진을 겪은 그는 2019년 들어 반전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그 해 1분기 매출 23조9870억원(전년대비 6.9%↑), 영업이익 8250억원(21.1%↑), 영업이익률 3.4%(0.4%↑), 당기순이익 9540억원(30.4%↑)을 기록했다. 이어진 2~4분기도 전 영역에서 고르게 실적이 뛰며 그 해 매출 105조7900억원(9.3%↑), 영업이익 3조6850억원(52.1%↑), 영업이익률 3.5%(1.0%↑), 당기순이익 3조2650억원(98.5%↑)을 나타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공장 가동 중단 탓에 생산량이 줄었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103조9980억원(1.7%↓), 영업이익 2조7810억원(22.9%↓), 영업이익률 2.7%(0.8%↓) 당기순이익 2조1180억원(33.5%↓)으로 떨어졌다.

이어진 올 1·2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불안이 이어졌지만 상반기 합계 매출 57조7170억원(18.3%↑), 영업이익 3조5430억원(59%↑), 당기순이익, 3조5050억원(74%↑)을 기록해 전년동기 실적을 압도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2018년 458만7000대, 올 상반기는 203만1000대다. 단순 계산상 올 하반기 판매량을 합쳐도 2018년 판매 실적을 뛰어넘기 어렵지만 이는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 감소에서 기인한 만큼 크게 선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이 1.4%(연결조정 시 1.1%)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6.0%, 2분기에는 6.2%를 달성한 점도 이 같은 평가의 방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은 차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 증가, 원가혁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현대차의 SUV 비중은 46.6%에 달하며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GV80, GV70)을 합산하면 49.4%나 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게임체인저' 도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리콜·산업재해 등 해결과제도 한가득


그의 경영 능력이 실적 반등으로 증명됐지만 산적한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제조업체의 숙명과도 같은 품질과 안전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쎄타 엔진 리콜 등을 위해 3조4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코나 전기차 화재로 국내외에서 8만1701대의 리콜을 실시해 체면을 구겼다. 리콜비용만 4255억원이 책정됐다.

그룹 계열사 현장에서 일어난 지속적인 안전 사고 역시 정 회장이 최근 현장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배경이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이를 화두로 던지며 철저한 자기반성에 나섰다. 신년사의 핵심은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올해가 안전하고 품질 좋은 차를 만드는 현대차의 미래 성장을 가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그룹 임직원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이라는 꿈을 함께 실현해야한다”며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안전,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도 추구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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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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