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POINT] '약체' 빠툼 상대로 '수비적 교체'..독이 된 김상식의 판단

김대식 기자 2021. 9. 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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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를 지키겠다는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의 선택은 오히려 독이 됐다.

수비적인 교체가 승리로 귀결됐다면 모르겠지만 전북은 결국 실점을 내줬고, 김상식 감독의 때이른 교체는 독이 됐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한교원과 이승기를 교체시킨 판단에 대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한교원과 이승기가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이틀 후에 리그도 있고, 앞으로 중요한 일전이 있어서 체력적인 이유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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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전주] 김대식 기자 = 리드를 지키겠다는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의 선택은 오히려 독이 됐다.

전북은 15일 오후 5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 BG빠툼 유나이티드와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 홈경기라는 이점 그리고 ACL에서의 경험까지. 여러 배경을 고려해볼 때 전북이 BG빠툼을 상대로 적어도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다른 K리그1 팀들에 비해 대진 운도 따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화공'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던 김상식 감독이기에 전북은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경기 운영은 수비적이었다. 전반 30분 만에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빠르게 전술 변화를 가져가는 것까지는 좋았다. 결과적으로 교체로 들어간 구스타보의 득점포가 터졌기 때문이다.

계속 공세를 취할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 16분에 나온 교체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후반 16분 만에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류제문, 윙어 한교원 대신 풀백인 이주용을 투입했다. 이주용을 좌측 윙어로 기용하고, 중원에서 수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류제문을 투입하면서 추가골을 넣기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뒀다.

전북이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1골 차밖에 나지 않았던 점 그리고 단판 승부라는 걸 고려하면 지키는 선택보다는 위험성이 커보였다. 오히려 추가골을 넣어 완벽히 승기를 잡는 방향성이 더욱 좋은 선택지처럼 보였다. 

수비적인 교체가 승리로 귀결됐다면 모르겠지만 전북은 결국 실점을 내줬고, 김상식 감독의 때이른 교체는 독이 됐다. 자칫 동점골을 허용했을 경우에 다시 달아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힘든 조건을 스스로 조성해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갈수록 급해지고, 골이 필요한 건 전북이었지만 이주용과 류제문을 투입했다고 해서 수비가 단단해지지도 않았고, 이승기가 없는 탓에 중원의 창의성은 실종되면서 공격이 매우 단순해졌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선수들의 골 결정력만을 탓하기에는 전북의 경기력은 냉정하게 기대 이하였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한교원과 이승기를 교체시킨 판단에 대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한교원과 이승기가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이틀 후에 리그도 있고, 앞으로 중요한 일전이 있어서 체력적인 이유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겠다는 판단은 끝내 선수단 전체의 연장전 혈투라는 악수를 낳았다. 백승호, 일류첸코, 구스타보, 홍정호 등 핵심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3일밖에 쉬지 못한 채 수원삼성과의 리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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