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1호차 캐스퍼 양산.. 文 "나도 한 대 예약"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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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임금을 양보하고 기업은 지역에 공장을 짓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1호차를 양산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첫 제품으로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캐스퍼'를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 서면 축사를 보내 "국민들도 캐스퍼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저도 한 대 예약했다"며 "국민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1호 신차 캐스퍼의 힘찬 질주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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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낮춰 고용창출 '실험' 통해
온라인판매 파격 도입 비용 절감
첫날 사전예약 1만8940대 '흥행'
출고 15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양산차 캐스퍼가 출고되고 있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와 광주시 등이 설립한 합작법인 GGM이 생산한 현대차 엔트리 SUV(스포츠유틸리타차) 모델이다. 광주=연합뉴스 |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에서 양산 1호차 생산 기념행사가 열렸다. 광주 지역 노·사·민·정이 2019년 1월 상생협약을 체결한 지 2년8개월 만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왜 지방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가’를 두고 노·사·민·정이 타협한 결과물이다. 노동자는 임금을 양보했고, 기업은 지역경제에 단비가 될 공장을 지었다. 기업 입장에선 고비용 구조와 경직된 노사관계를 피해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됐고, 지역 인재들에게는 안정된 일자리가 생겼다.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경우 노사 합의에 따라 평균 초임 연봉이 주 44시간 기준 연 3500만원 선이다. 동종 업계 절반 수준이다. 임금이 낮은 대신 사회적으로 주거·공공어린이집·체육관 등을 지원한다.
당분간은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없다. 누적 생산 35만대가 될 때까지 현재의 임금·복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노동조합 대신 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505명을 고용했으며 이 중 93%인 470명이 지역 인재다. 20∼30대 청년 직원 비율은 79%로 총 397명이다.
캐스퍼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파격을 도입해 영업비용을 낮췄다. 현대차는 그간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국내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지 않았다. 캐스퍼 판매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캐스퍼 인기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사전예약 첫날 청와대 집무실에서 직접 온라인으로 차량을 예약했다. 문 대통령은 이 차량을 개인용으로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 서면 축사를 보내 “국민들도 캐스퍼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저도 한 대 예약했다”며 “국민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1호 신차 캐스퍼의 힘찬 질주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캐스퍼 양산을 계기로 전국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까지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된 지역은 광주, 경남 밀양, 강원 횡성, 전북 군산, 부산 5곳이다. 상생 모델의 세부 내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5개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현재까지 약 8600억원의 투자 유발 효과와 114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지역에 약 1조8500억원의 투자 유발과 39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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