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사퇴에 신난 日 증시.. 펀드·ETF도 고공행진

노자운 기자 2021. 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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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일본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후임 총리로 누가 당선되든 재정 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임 총리의 선출 절차가 11월까지 진행될 전망이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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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 ETF, 한 달 간 최고 14% 수익
"연말까지 상승세 지속 전망"

지난달부터 일본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에 비해 증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자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터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들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상장주식펀드(ETF)들이 잇달아 고수익을 내고 있다.

니케이225지수의 변동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15일 일본의 종합주가지수인 니케이225는 3만511.71로 마감했다.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2만7000대 초반에 그쳤지만, 한 달도 안 돼 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가 6.8%, 코스피지수가 2.8%, 홍콩항셍지수가 2.6% 오른 것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상승률이다.

앞서 니케이225는 올해 2월 초 고점 3만467.75를 기록한 뒤 코로나19의 대유행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8월 말 기준으로 니케이225지수의 올 초 대비 상승률은 3%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올 들어 박스권 등락을 지속해온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7% 가까이 상승했는데, 니케이225의 상승률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처럼 올 들어 계속 부진했던 일본 증시가 최근 연일 급등하자,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스가 총리의 사임에서 랠리의 이유를 찾았다.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일본 증시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후임 총리로 누가 당선되든 재정 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임 총리의 선출 절차가 11월까지 진행될 전망이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스가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 이미 증시 상승 동력이 컸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증시가 연초부터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받아온 만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의 상승으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일본 주식의 투자 매력도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 관련주의 비중이 크다”며 “전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증시도 상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며 일본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의 접종률까지 오르자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펀드들의 1개월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일본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들의 평균 수익률은 8.29%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0.73%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H)’은 한 달간 14.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재팬코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1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일본니케이225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9.2%의 수익을 냈다.

박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최근 들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라며 “다른 선진국 증시와 키를 맞추기 위해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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