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2' 떡밥 회수 제대로, 시즌3는 미지수[TV보고서]

황혜진 2021. 9.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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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이하 '슬의생2')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 마침표를 찍는다.

'슬의생' 제작진과 배우들은 9월 16일 방송되는 12회를 끝으로 시즌2를 마무리한다. 6월 17일 첫 방송 이래 3개월 만의 종영이다.

'슬의생'은 인생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들의 케미스트리를 다룬 작품이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히트시킨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4년만 신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앞서 제작진은 시즌1에서 이른바 '99즈'로 불리는 율제병원 의사 5인방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채송화(전미도 분)를 중심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실감 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1년 1개월 만에 재개된 시즌2에서는 등장인물들 간 관계들이 깊어지고, 그들의 삶에 내재된 현실적 사연들과 비밀들이 하나둘씩 펼쳐지며 흥미를 더했다. 오랜 시간 촬영장에서 합을 맞춰 온 배우들 역시 주조연 가리지 않고 한층 끈끈해진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담뿍 받았다.

무엇보다도 '슬의생'만의 특장점으로 꼽히는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극 전개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일화들은 고스란히 유지됐다는 점이 반갑다. 소위 '막장'이라고 표현되는 자극적 설정 없이 선하고 올곧은 인물들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던 탓에 그로 인한 혹평도 적지 않았던 것은 사실. 그러나 지난한 인생 속 스스로를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 힘차게 버텨내는 인물들의 모습은 다수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됐다.

시즌1에서 뿌려진 떡밥도 제대로 회수됐다. 첫 시즌 종영 당시 최대 궁금증으로 떠올랐던 대목은 '익송'(이익준+채송화) 러브라인 향방이었다. 시즌2에서는 채송화 역시 대학 시절 이익준에게 사랑 고백을 하려다 불발의 아픔을 겪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시즌2 첫 회에서 이익준의 고백을 한 차례 거절했던 채송화는 종국에 이익준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그의 고백을 받아들여 호응을 이끌었다.

'익송'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폭발적 지지를 받았던 여타 주연 커플들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오매불망 양석형을 짝사랑해 온 추민하는 연달아 거절당한 끝에 단 한 번의 고백 기회를 남겨두고 양석형에게 고백을 받았다. '곰곰 커플'의 완벽한 해피엔딩이다. 시즌1에서 일찌감치 사랑의 결실을 맺었던 '윈터 가든' 커플은 장겨울(신현빈 분)의 가족사(아버지의 가정폭력)를 딛고 굳건한 사랑을 이어갔다. 투병 사실을 비밀로 한 채 김준완에게 이별을 통보했던 이익순(곽선영 분)은 큐피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오빠 이익준 덕에 김준완과 재회하고 다시 진심을 털어놨다.

시청률 면에서는 대박도 쪽박도 아닌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1의 경우 6.325%(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로 출발해 꾸준한 시청률 상승 끝에 자체 최고 시청률 14.141%로 막을 내렸다. 시즌2는 첫 회부터 두 자릿수(10.007%)로 기세 좋게 출발해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7회를 기점으로 하락세 혹은 정체 현상을 보였다. 7월 29일, 9월 2일 이뤄진 두 차례 결방 영향도 있었다. 9일 방송된 11회로 13.387%에 이른 시즌2가 시즌1 최고 시청률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즌3 제작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대본리딩 때 배우들에게 시즌3까지 묶어놓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원래 같은 계절에 3년에 걸쳐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다음 시즌은 일단 묶어놓지 않고 여러분 스케줄 편하게 잡고 나중에 혹 돌아오게 되면 그때 하자고 이야기했다. 지금 구체적인 시즌3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즌2에서 각 캐릭터들의 서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시즌3 제작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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