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주하는 전면 드래프트 시대, 당당한 리빌딩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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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의 명분은 전력평준화에 있다.
하위권팀이 우수한 유망주를 선점하면서 전력 향상을 꾀한다.
3년 동안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유망주를 선점했다.
그래도 신생팀 특별지명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창단 4년 동안 하위권이 아니었다면 지금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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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하위권에 자리했지만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 2016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휴스턴 또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90패 이상 시즌을 보냈으나 2015년부터 위닝팀이 됐다. 하위권을 맴돌면서 특급 유망주를 꾸준히 수혈했고 이들이 성장해 강팀으로 올라섰다.
그래서 미국 스포츠의 리빌딩은 과감하면서 잔혹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면 팀 전체를 뒤집어버린다. 주축 선수 다수가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으면 더 그렇다. 희박한 확률에 기대기보다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심혈을 기울여 선수 장사에 나선다.
약 6주 전 컵스는 우승 멤버를 자진해체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부터 하비에르 바에즈, 앤서니 리조까지 108년 저주를 끊은 팀의 얼굴을 일제히 트레이드했다. 6월말부터 7월초까지 11연패에 빠지는 순간 올해를 포기했다. ‘11연패를 했다면 11연승도 할 수 있다’는 이상론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당당하게 ‘탱킹’에 돌입하면서 7년 만에 다시 승률 5할 이하를 찍을 전망이다.
KBO리그에 ‘탱킹’은 없다. FA를 앞둔 하위권 팀 주축 선수가 트레이드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유는 뚜렷하다. 사장, 단장, 감독 모두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의패배를 꾀하면 기다리는 것은 해고 통보다. 최하위에 자리해 뛰어난 유망주를 얻어도 혜택을 보는 것은 후임 사장, 단장, 감독이다.
KBO리그는 이듬해부터 다시 전면 드래프트를 시행한다. 연고지역 1차 지명이 사라지고 최하위팀이 최고 유망주를 얻는다. 전력평준화 효과가 보다 뚜렷해졌다. 그래서 올시즌 최하위 팀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10위 한화 혹은 9위 KIA가 이듬해 드래프트 최대어 덕수고 심준석을 지명할 전망이다.
그런데 두 팀 모두 ‘탱킹’은 없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장, 단장, 감독 모두 언제 어떻게 옷을 벗을지 모른다. 계약기간이 미래를 보장하는 게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당당한 리빌딩은 불가능하다. 구단주가 현실을 인정하고 구단 수뇌부를 신뢰한다면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주와 구단 사장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보통 구단주 혹은 모기업이 원하는 것은 과정이 아닌 결과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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