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있는' 추석선물[송정렬의 Echo]

송정렬 산업2부장 2021. 9.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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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환경운동이 활발했던 선진국은 당연히 우리보다 1회용품 사용 등 쓰레기 배출기준이 더욱 엄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명절 때마다 불필요한 과대포장으로 쓰레기를 양산한다고 빈축을 샀던 유통업체들이 역으로 친환경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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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시간이나 주말, 아파트 분리수거장의 남성 인구밀도는 매우 높다. 집안일에는 도통 소질도 없고 의욕도 없는 남편들이 그나마 전담하는 일이 쓰레기 분리수거인 경우가 많아서다. 요새는 하루라도 건너뛰면 빈 페트병이나 폐지가 넘칠 정도로 쌓인다. 코로나19(COVID-19)로 택배나 배달이 급증하고, 이로 인해 배출되는 쓰레기도 많아지면서다.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장볼 때마다 항상 장바구니를 챙기는 가정주부부터, 1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개인컵을 들고 다니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직장인들까지.

다른 나라들도 우리와 같을까. 특히 오래전부터 환경운동이 활발했던 선진국은 당연히 우리보다 1회용품 사용 등 쓰레기 배출기준이 더욱 엄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미국 동부지역에 살면서 경험한 실상은 그 반대였다. 물론 미국도 플라스틱, 종이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정기적으로 수거한다. 문제는 '1회용품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1회용품이 남용된다는 사실이다.

접시, 컵, 포크 등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1회용 생활용품들이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점의 판매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런 제품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또 아무렇지 않게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다. 처음에야 "이렇게 1회용품을 막 써도 되나"라는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편리함에 빠져 아무런 거리낌 없이 1회용품을 써댔다.

그럼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2018년 초부터 전세계 쓰레기의 50% 이상을 수입하던 중국으로의 이동도 막힌 터다. 재활용된 일부는 빼면 대부분은 매립지를 찾아 지금도 지구 어딘가를 떠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추석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코로나19 시대라 해도 명절은 유통업계의 대목이다. 비대면으로 오히려 늘어난 선물수요를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귀성길에 가져갈 선물세트를 고르는 사람들도 발 디딜 틈이 없다.

으레 유통업체들의 명절선물 마케팅 포인트는 '프리미엄'이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맞춰져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눈에 띈다. 바로 친환경을 강조하는 선물세트의 등장이다.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아예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추석 선물세트'를 추석 대목의 마케팅 포인트로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지난해 대비 467톤의 플라스틱을 덜어냈다고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한다. 쇼핑백 소재를 플라스틱 일종인 부직포에서 종이로 바꾸고, 선물세트 트레이의 절반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해서다.

동원F&B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완전히 없앤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내놓았고, 대상은 포장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세트 트레이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용기두께를 줄였다. 명절 때마다 불필요한 과대포장으로 쓰레기를 양산한다고 빈축을 샀던 유통업체들이 역으로 친환경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재계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맞물려 있다. 또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MZ세대(18~34세)가 소비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 환경보호 등 이른바 소비자들의 '개념있는' '의식있는' 소비에 발맞춰 기업도, 제품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올 추석엔 이왕이면 화려한 보자기보다는 '친환경'으로 포장한 선물세트를 손에 들고 고향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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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 산업2부장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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