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못은 물컹대고 플라스틱은 웃어대고..'정물'의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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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하고 두툼한 덩어리가 잡힐 듯하다.
또 하나는 플라스틱.
'생명 없는 사물'의 대명사라 할 플라스틱에 생명이 있는 듯한 질감을 부여한다.
플라스틱이 웃어줄 때 그보다 더 웃기는 상황도 없을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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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현 중요한 '정물화'에 들인 상상력
볼륨입은 입체감에, 꿈틀대는 율동성까지
'생명 없는 사물' 플라스틱엔 생명 질감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물컹하고 두툼한 덩어리가 잡힐 듯하다. 볼륨 입은 입체감에, 꿈틀거리는 율동성까지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달까. 사실 저들이 움직일 일은 없을 텐데, 그럼에도 왠지 흐르는 듯하다.
작가 김시안은 사물을 그린다. 흔히 ‘정물화’라 부르는 거다. 말랑해 보이는 화병·못·칫솔모 등을 모아둔 저 작품명도 그래서 그냥 연작 중 한 점인 ‘정물 84’(2021)다. 그런데 ‘여느 정물’과 영 다른 결이다. 사실적 재현이 중요한 자리에 상상력을 심는다는 거다. “모든 사물에는 그 자체로 개성이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 그래서 크기·원근 등 가장 기본적 ‘룰’부터 없앤 ‘사물의 독립성’을 추구한단다. 커 보이면 크게, 가깝게 보이면 앞에 두는 것뿐이다.
이런 작가의 생각을 실현하는 도구가 에어브러시다. 압축공기로 물감을 안개처럼 내뿜어 칠해낸다. 마치 숨을 불어넣는다고 할까. 또 하나는 플라스틱. ‘생명 없는 사물’의 대명사라 할 플라스틱에 생명이 있는 듯한 질감을 부여한다. 종종 그 플라스틱에 그려넣는 스마일로 상징도 만든다. 플라스틱이 웃어줄 때 그보다 더 웃기는 상황도 없을 듯하니. “바쁜 일상에 주는 여유”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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