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꽂고 달리자마자 "머리 낮아" "왼발 힘 약하다".. 운동 자세 실시간 코칭
바람이 선선해지며 달리기 딱 좋은 날씨가 됐다. 달리기를 제대로 해보려는 러너들을 위한 ‘잇템’이 눈에 띈다. 카이스트에서 생체역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학생들이 뭉쳐 만든 스타트업 비플렉스의 이어폰 ‘비플렉스 코치’를 빌려 일주일간 이용해봤다. 이 제품은 ‘내 귀의 러닝 코치’라는 콘셉트로 사용자가 올바른 자세로 달리도록 도와주는 이어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 외관은 보통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슷하다. 귀에 넣으니 고무로 된 날개가 귓바퀴에 착 감겨 격렬한 움직임에도 잘 빠지지 않았다. 이어폰을 스마트폰 앱과 연결하면 실내·외 환경과 러닝·조깅 모드를 고를 수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자 ‘억센 코칭’이 곧바로 시작됐다. 자세가 조금이라도 삐딱해지면 ‘머리가 낮습니다’ ‘왼쪽 발이 더 약합니다. 좌우 균형에 주의하세요’ 같은 음성 안내가 나왔다. 발에 힘이 들어가니 ‘충격이 너무 큽니다’라는 코멘트가 나왔다. 이를 의식하고 자세를 고쳐 잡으니 그제야 이어폰은 ‘모든 자세가 좋습니다’라고 나를 칭찬했다. 이용자가 한눈팔 새 없이 옆에서 카이스트 박사가 내 자세를 봐주는 느낌을 준다. 공동 창업자인 박대인 비플렉스 이사는 “어떤 자세가 잘못됐는지 즉시 교정하고 건강한 자세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운동 기록과 내 자세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기자는 ‘머리 각도가 낮으니 주의하라’는 지적 리포트를 받았다. 운동 중 틈틈이 쳐다본 스마트폰 때문인 듯했다. 비플렉스 코치는 이 외에도 1분당 걸음 수, 보폭, 수직 진폭, 좌우 진폭, 좌우 균형, 충격량 등 20가지 데이터를 기록해 분석해준다.
비결은 이어폰에 담긴 팥알 크기 ‘바이오메크 엔진’이다. 사람의 머리 움직임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부품이다. 비플렉스는 “손목시계나 스마트폰보다 훨씬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비플렉스 코치는 운동 기능 외에도 기본적인 이어폰 기능도 갖췄다. 완전 충전 시 최장 7시간 연속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IP67 방수·방진 등급도 받았다. 최근 무선 이어폰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정가는 17만5000원. 꼼꼼한 러닝 코치를 하나 들인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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