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文대통령 면전서 "핵심이익 존중해야"..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하지 말라' 메시지

최지선 기자 2021. 9.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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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각자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關切)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각자의 발전 경로를 존중해야 한다. 이는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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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베이징올림픽 남북관계 개선 계기"
왕이, 파이브아이스 겨냥 "냉전 산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15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각자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關切)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핵심 이익’은 중국이 대만 등 민감한 문제에서 영토주권을 주장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국은 ‘중대한 우려’를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를 주장할 때 써 왔다. 왕 부장이 문 대통령 면전에서 직접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각자의 발전 경로를 존중해야 한다. 이는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과 남중국해의 안정’이 명시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는 중국 외교부가 문 대통령 예방 자료와 별도로 왕 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중한관계 발전에 대해 3가지 시사점을 설명했다”며 낸 자료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 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상태다.

왕 부장은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미국에 기울든 중국에 기울든 이 문제는 (한국) 당신들 스스로 물어야 한다”며 “중국과 한국이 서로 떠날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는 것은 분명하다”고도 말했다. 왕 부장은 최근 미국 의회가 한국 참여를 추진하는 영미권 5개국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아이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완전히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이미 한참 전에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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