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vs 갤럭시 플립'..뭐든 고가폰 부품株는 좋다

고준혁 입력 2021. 9. 15. 23:45 수정 2021. 9. 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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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판매량 11보다 30% 초과..13이 넘을진 미지수"
프리미엄 입지 이어간단 평가도.."갤럭시22 나와야 비교"
양사 ASP 상승세.."반도체 가격 전가, 하이엔드만 가능"
양강구도 전망에 '라인' 관계없이 부품株 긍정적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이어 애플이 바로 신제품 ‘아이폰13’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신상 경쟁이 치열해지자 증시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와 폴더블폰이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일은 쉽지 않은 일로 평가된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고가의 하이엔드(최고급)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두 회사 모두 유리한 지점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르고 있는 반도체 가격 상승분을 스마트폰에 전가시킬 수 있는 능력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고가폰에 쓰이는 부품주(株)는 어디에 납품하느냐에 관계없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아이폰13 출시…내년 초 갤럭시22와 경쟁

애플은 한국시간 15일 새벽 2시쯤 신제품 아이폰13을 발표했다. 카메라 렌즈 대신 이미지 센서 자체를 안정화시켜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보정하는 센서 시프트 등 새 기능이 추가됐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도 기본이 799달러, 프로가 999달러로 아이폰12와 동일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0.96% 하락했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도 이날 5.05% 하락했다. ‘뉴스에 팔아라’라는 시장 격언에 따른 셈이다. 다만 애플의 하락 폭이 크진 않은 점은 애초 기대치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이폰12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던 점도 부담으로 언급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2 판매량이 10개월 누적 기준 1억5000만대에 근접하고 11 시리즈의 1억1000만대(12개월 기준)를 30% 내외 초과했다”며 “교체주기를 감안하면 13 시리즈가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갤러시 시리즈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폴더블폰인 플립3와 폴드3는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플립3가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릴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스마트폰용 폴더블 패널의 올해 출하량이 1038만8000개로 예상되는데 비해 지난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13억대다. 아이폰13은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22와 견줘봐야 하는 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이폰13은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전작과 비슷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이를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생각보다 조용한 느낌”이라며 “그러나 iOS란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고객들을 묶고 있는 애플은 이번에도 안정적인 프리미엄폰이란 입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초 갤럭시22가 출시된 뒤에야 갤럭시와 아이폰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어, 점유율 싸움은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비싸고 좋은 아이폰·갤럭시로 가는 선순환

갤럭시22가 출시된 후의 아이폰과 갤럭시의 점유율 경쟁 결과를 미리 예견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건 양사 모두 적어도 내후년까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우선 코로나19 때 피해 업종이었던 스마트폰이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분석기관 카날리스(canalys)는 작년 팬데믹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7% 감소했던 것이 올해 12% 증가하며 14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은 한정된 가운데, 지난해 원격수업, 재택근무 의무화로 노트북, 태블릿 등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은 구매 후순위로 밀렸다”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베트남, 인도에 스마트폰 공장이 몰려 있었는데, 위드 코로나가 되면 스마트폰은 피해에서 수혜 업종으로 뒤바뀔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이엔드폰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선 상승 중인 비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스마트폰에 전가시켜 마진을 유지하거나 혹은 올릴 수 있는 형태는 하이엔드다”라며 “현재 모델을 팔아 번 돈으로 더 좋은 사양의 폰을 만들기 위해 투자해야 제품 가격도 올릴 수 있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과 삼성은 거의 유일하게 평균판매단가(ASP)가 최근 올라가고 있는 기업으로, 하이엔드폰을 만들어 팔 능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단 점에서 양사 모두 적어도 2023년 사이클까지 성장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반도체 가격을 20% 올리기로 했다. 5G 전환기까지 겹쳐 스마트폰의 생산비용은 증가하는 구조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선 500달러 이상의 고가폰을 팔아야 마진을 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의 말대로 2019년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ASP는 되레 하락 추세다. 아이폰과 갤럭시는 점차 고급화되고 있고,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단 얘기다. 이는 더 많은 신기술을 집어넣으면서, 비싼 ‘아이폰14’와 ‘갤럭시23’이란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갤럭시와 아이폰에 연동된 부품 공급사들의 실적과 주가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폴더블 폰과 갤럭시22의 판매는 최근 삼성전자(005930)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 중 하나로 중요한 포인트”라며 “애플은 중국 등에서 탄탄한 점유율을 확보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할 것이고 갤럭시는 인도, 남미, 유럽 등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양강구도가 기대되면서 어느 회사냐에 관계없이 부품 업체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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