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또 2000명 돌파.. 추석 연휴 초비상

이준우 기자 2021. 9. 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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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확진자 역대 최고
1차 접종률 70% '카운트다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 내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4일 신규 확진자는 2080명(지역 발생 2057명, 해외 유입 23명)으로, 지난 8일(2049명) 이후 6일 만에 또다시 20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인 1656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의 80.5%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804명)과 인천(164명)은 최고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경기(688명) 역시 최고치(703명)에 근접했다. 15일에도 오후 9시까지 1855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정까지 집계가 끝나면 20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날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일 만에 2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는 165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15일 “추석을 앞둔 시점에 비수도권으로 감염 확산 우려가 큰 만큼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4차 유행은 7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8월 초 휴가철을 거치며 전국으로 확산돼 하루 2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같은 감염 양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중대본은 이날 수도권 확산세의 원인으로 사적 모임 증가와 함께 초·중·고교 등교 확대 및 대학 개강에 따른 이동량 증가를 꼽았다. 초·중·고교생의 경우 확진자 발생률이 지난 6월에는 10만명당 22.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83.7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1주일간 델타 변이 검출률은 98.5%로 직전 주에 비해 1.5%포인트 증가하는 등 국내 확산세는 완전히 델타 변이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접종 완료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일주일 전보다 876명 증가해 누적 4731명을 기록했다. 돌파 감염 사례 중 1367명에 대해 변이 분석을 한 결과 1147명(83.9%)에게서 주요 변이가 확인됐고, 이 중 1114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는 14일까지 누적 3458만2174명이다. 전체 국민의 67.3% 수준이다. 정부가 우선 목표로 한 ‘1차 접종률 70% 달성’은 이르면 16일, 늦어도 17~18일 중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국내 1차 접종률은 이스라엘(68.81%)을 넘어서 영국(71.02%)에 근접하게 된다. 다만 국내 접종 완료율은 현재 40.3% 수준으로, 주요국들이 기록 중인 60%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6주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다시 각각 3주, 4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은 ‘집단 면역이 가능하리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접종받지 못하거나 미뤄진 사람들에게도 일부 방어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집단 면역의 과학적 정의이며, 여기에는 성인 80%, 고령층 90% 이상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마스크도 안 쓰고, 거리 두기도 없는 2019년 정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게 집단 면역이라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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