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름 부른 김여정 "한 국가 대통령으로서 우몽하기 짝이 없어"

송영찬 입력 2021. 9. 15. 23:10 수정 2021. 9. 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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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참관 당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소위 한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우매)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여정은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여정의 담화는 '북한의 도발'이라 표현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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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8년 2월 청와대 접견장에 먼저 입장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허문찬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참관 당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소위 한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우매)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여정은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남(남북)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여정의 담화는 ‘북한의 도발’이라 표현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LBM의 첫 잠수함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담화는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온 지 약 4시간 만에 발표됐다.

북한의 대남(對南) 비방 담화가 문 대통령의 이름을 호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통상 한국 대통령을 지칭할 때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담화는 ‘문재인 대통령’, ‘남조선 대통령’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김여정은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며 “현 남조선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말을 누구보다 잘 외우는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미사일 도발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지금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의 첫해 중점 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꼬집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 경색의 책임도 문 대통령을 향해 돌렸다. 김여정은 “자기들의 유사 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며 “앉아서 북한을 이길 수 있다는 ‘힘자랑’이나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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