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때아닌 '무' 풍년이네~

김양희 입력 2021. 9. 1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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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때 아닌 때아닌 '무' 풍년이다.

15일 현재 KBO리그에서는 총 22차례 무승부가 나왔다.

삼성은 14일 엘지(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무승부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2004년 11차례)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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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2번 무승부 후반기에만 19번
코로나탓 연장전 폐지되자
각 구단, 패 막으려 불펜 총력전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엘지 트윈스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에 때 아닌 때아닌 ‘무’ 풍년이다. 김장철도 아닌데 ‘무’가 넘쳐난다. 여기도 무승부, 저기도 무승부다. 잔여 일정 소화를 위해 후반기에 연장전이 폐지된 탓이 크다.

15일 현재 KBO리그에서는 총 22차례 무승부가 나왔다. 후반기에만 19차례가 양산됐다. 후반기 치른 경기수(149경기)의 12.8%가 무승부였다. 전반기에는 3차례에 불과했던 ‘승패 없음’이었다. 이미 역대 최다 무승부 시즌(종전 2004년 24차례)이 예약돼 있다.

‘꼴찌’ 한화가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면서 7차례 무승부를 기록했고,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은 무승부가 6차례(전반기 포함 7차례) 있었다. 삼성은 14일 엘지(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무승부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2004년 11차례)가 갖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깨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KBO리그는 코로나19 확산과 도쿄올림픽 개막 등을 이유로 전반기를 조기 종료하고 4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애초 3주 휴지기만 있을 예정이었는데 선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1주일을 더 쉬게 됐다. 일정이 밀리면서 후반기에는 더블헤더가 확대됐고, 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선수단 경기력 유지를 위해 야구위(KBO)가 꺼내 든 카드가 연장전 폐지다. 전반기에는 정상적으로 12이닝 연장전이 치러진 터다.

경기가 9이닝으로 정해지자 각 구단은 불펜을 효과적으로 가동하면서 총력을 다해 ‘패’를 막고 있다. 무승부는 승률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지느니 비기겠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불펜 가용 인력이 풍부한 구단들은 적극적으로 ‘돌림 막기’를 하고 있는 추세다.

심재학 〈엠비씨(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결국 케이티(KT) 위즈처럼 승수를 미리 쌓아놓고 있는 팀이 순위 경쟁에서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례로 14일 삼성(2위)과 엘지(3위)가 비기면서 1위 케이티는 기존 승차(4.5~5경기)에 반 경기 차 승차를 더 적립했다. 1무밖에 없는 키움 히어로즈 또한 중위권 경쟁 팀과 비교해 승수를 많이 쌓아 막판 가을야구 진출 경쟁에 우위를 점한 상태다. 과연 2021 KBO리그는 얼마만큼의 ‘무’ 재배로 막을 내릴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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