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의 골프 선수' 나눠 가진 존 람과 패트릭 캔틀레이
[경향신문]
올 PGA 성적 우열 가리기 어려워
‘올해의 선수’ 람보다 뒷심 발휘한
캔틀레이에 잭 니클라우스 어워드
남자골프 세계 1위 존 람(스페인)과 ‘1500만달러의 사나이’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치열한 경쟁은 시즌 후 수상에서도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PGA 투어는 15일 회원 투표 집계 결과 패트릭 캔틀레이가 2020~2021 시즌 잭 니클라우스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PGA 아메리카(미국프로골퍼협회)가 각종 성적을 환산한 점수로 존 람을 ‘올해의 선수’로 선정한 것과 다른 결과다.
한 시즌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된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에는 캔틀레이와 존 람 외에 브라이슨 디섐보, 해리스 잉글리시,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가 후보로 올랐으나 남들이 최고 2승에 그칠 때 혼자서 시즌 4승을 거둔 캔틀레이가 영광을 안았다. PGA 투어는 수상자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몇명이 투표했고 각 후보자가 얼마나 득표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캔틀레이와 존 람의 시즌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존 람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시즌을 줄곧 리드했으나 캔틀레이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보여준 막판 뒷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캔틀레이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일본)에서 존 람, 저스틴 토머스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였던 존 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어쩔 수 없이 기권한 뒤 우승컵을 들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서는 디섐보와 6차 연장 끝에 승리했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존 람에 1타 앞서 우승했다.
존 람에게는 코로나19에 방해받은 매우 기괴한 시즌, 그럼에도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기에 큰 아쉬움을 남긴 시즌이었다. 람은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역대급 기록을 내며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코로나19 확진 때문에 기권해야 했다. 황당한 사고의 열매는 캔틀레이가 따먹었다.
코로나 치료 후 돌아온 US오픈에서 우승한 존 람은 7월 디오픈 챔피언십을 마치고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바람에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만 아니었어도 존 람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이었을 것이다.
람은 이번 시즌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쓸었고 US오픈에서 우승하고 다른 3개 메이저대회에서도 모두 톱10에 들었다. 반면 캔틀레이는 마스터스와 디오픈에서 컷탈락했고 US오픈에서 거둔 공동 15위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투표에 참가한 선수들은 람의 놀라운 경기력, 뛰어난 메이저대회 성적보다 캔틀레이의 막판 뒷심에 더 점수를 줬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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