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中 왕이 "한국이 미국에 기운 건지 당신들 스스로 물어보라"

김아진 기자 입력 2021. 9. 15. 22:29 수정 2021. 9. 1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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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회담뒤 취재진에 답변
"파이브아이스는 냉전시대 산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한국이 미국에 기운 것인지, 중국에 기운 것인지 당신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중국보다 미국으로 기울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그렇죠?”라고 되물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9.15/연합뉴스

왕 부장은 미국 의회가 기밀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아이스’에 한국을 포함하는 방향의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완전히 냉전 시대의 산물”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정의용 외교 장관과 회담 때 미국이 주도해온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조사와 관련해 “기원 추적을 정치화·도구화하는 데 반대한다”고 했고, 정 장관도 “정치화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호응했다. 이 같은 내용은 우리 정부 발표 내용에는 없었다.

왕 부장은 최근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 장관과 왕 부장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가능한 대북 관여를 모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그러나 이날 왕 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 장관과 오찬하는 도중 북한이 재차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국이 체면을 구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왕 부장에게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

왕 부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베이징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북한 베이징올림픽 출전 불가 결정에도 여전히 베이징에서 남북 정상회담 성사 등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왕 부장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시 주석은 방한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을 때 안심하고 고위급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2019년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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