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폐업하려 철거 맡겼는데..업체 '먹튀'에 두 번 우는 자영업자
[앵커]
앞서도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전해드렸는데요,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결정하고 철거 업체를 부르는데, 일부 업체가 공사비만 받고 일을 중단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2019년 문을 연 서울 방배동 한 DVD방.
막 자리를 잡아가려던 차에 코로나 19 사태가 시작됐고, 결국, 2년여 만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폐업도 공짜는 아니었습니다.
원상복구를 위한 철거 비용만 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가게 주인인 온경래 씨는 한 철거업체와 계약을 했습니다.
공사 시작 나흘 만에 공사비의 90%쯤인 9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온경래/폐업 DVD방 점주 : "소상공인들이 망해서 나가다가 보니까 마지막 날 자기(철거업자)가 돈을 못 받으니까, 잔금까지 (미리) 다 주면은 자기는 싹 해주고 이렇게 간다는 식으로…."]
그런데 철거업체는 돌연 추가 비용을 요구했고, 못 주겠다고 하자 작업을 중단하고 떠나버렸습니다.
결국, 온 씨는 철거 비용만 날리고 폐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온경래/ 폐업 DVD방 점주 : "추가비로 계속 요구를 하길래, 저 같은 경우는 못 들어주고 마지막 날 수고비로 백만 원 해준다고 했는데도 적다고 하면서 그렇게 도망가버렸죠. 돈만 갈취당한 느낌이죠."]
온라인상에서도 이른바 '철거 먹튀'를 당했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철거 대금 지급을 가급적 공사 완료 이후로 하고, 계약 전 추가 비용 발생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박희진/철거업체 대표 : "철거하는 날짜라든지 추가금이라는 거는 서로가 명확하게 표기를 해가지고 우리가 문서로 작성은 못 하더라도 문자로라도 이렇게 남겨가지고..."]
폐업도 서러운데 자칫하면 철거 비용마저 떼일 걱정을 해야 하는 게 2021년 자영업자들의 슬픈 현실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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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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