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SLBM 원조 '홍능-1호' 등 '자주국방 원조무기들' 한자리에

정충신 기자 입력 2021. 9. 15. 22:00 수정 2021. 9. 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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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효자 상품인 명품무기 K-9 자주포의 원조로 ADD가 1995년 개발한 ‘XK9 자주포 선행시제품’이 11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옥외 ‘화포존’에 전시될 예정이다. 충남 태안 ADD 안흥시험장에서 최근 전쟁기념관으로 옮겨왔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원조격으로 ADD가 1974년 개발한 국산 첫 로켓 홍능-1호. 오는 11월 전쟁기념관 야외 ‘미사일존’에 전시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전쟁기념관이 새로 리모델링해 오는 11월 선보일 옥외전시장 배치도. ‘전차-화포-화력지원-미사일-해군’ 존 등 5개 존에 ADD가 개발한 자주국방 1세대 무기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전쟁기념관 제공

전쟁기념관 11월 일반에 공개 …SLBM, K-9 자주포 원조인 ‘국산무기 1세대’ 옥외전시장에

ADD 안흥시험장 전시됐던 ‘홍능-1호’‘ XK9 자주포 선행시제품’ 등 자주국방 산역사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여명기에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미사일·자주포·다연장로켓의 원조 격인 ‘홍능-1호’(일명 ‘황룡’)와 ‘XK9 자주포 선행시제품’‘130㎜ 구룡 시제품’ 등 ‘자주국방 원조무기들’이 한자리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된다.

전쟁기념관과 ADD는 양해각서(MOU)에 따라 그동안 충남 태안 ADD 안흥종합시험장 야외공간 등에 전시해오던 ‘국산 무기 1세대’ 시제품 및 목업(Mockup·모형물) 등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옥외전시장에 전시하기 위해 복원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지난 5월부터 옥외전시관을 새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국산무기 1세대 원조무기들 한자리에=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전쟁기념관으로 기증된 국산무기 1세대들은 ‘홍능-1호’ ‘XK9 자주포 선행시제품’ ‘130㎜ 구룡 시제품’ 외에 해성, 철매-2(천궁 1), 천마, 홍상어, 현무 미사일·어뢰 등의 초기 모델들이 포함됐다. 전쟁기념관은 이들 제품의 복원 작업을 거쳐 미사일존, 전차존, 화포존에 초기 형상부터 최신형까지 개발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자주국방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기들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것이다.

강현삼 전쟁기념관 유물팀장은 “지난 5월부터 옥외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며 “기존 ‘항공존’ 외에 ‘전차-화포-화력지원-미사일-해군존’을 처음부터 새롭게 디자인하게 규모를 크게 보강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산역사인 미사일 전차 화포 등의 개발사를 한눈에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흥시험장에 전시됐던 원조무기들은 녹을 제거하는 등 복원작업이 끝나는 11월 초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산 첫 미사일 ‘백곰’의 원조인 첫 로켓 ‘홍능-1호’=홍능-1호는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현무 4-4D의 원조 격인 국내 첫 로켓으로 ADD가 최초로 설계했다. 홍능-1호는 전쟁기념관 ‘미사일존’에 구룡·현무·나이키·황룡·홍상어·해성·천마·철매·호크 등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홍능-1호는 개발 훈련과 기술 축적을 위해 만든 1단 무유도 로켓이었다. 1974년 12월 충남 대천 해병에서 비행시험이 이뤄졌다. 당시 사거리 200㎞ 수준의 국산 유도탄(미사일)을 5년 이내에 개발하는 목표를 세웠다. 유도탄의 구성품인 추진기관의 지상연소시험을 하기 위한 연소시험장이 1974년에는 없었다. 이 때문에 1974년 가을 ADD는 군의 훈련사격장이기도 한 경기도 포천군의 다락대 한쪽 언덕에 임시 노천 연소시험대를 만들었다. 여기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미국제 호크 유도탄의 추진기관을 고정시키고 연소시험을 하다가 불이 붙은 추진기관이 연소시험대를 이탈해 제멋대로 날뛰는 바람에 연구진이 혼비백산해 대피한 일화도 있다. 이후 서울 태릉의 원자력연구소 한구석에 지상연소시험장을 설치, 운영했다. 1974년 12월 미군들이 훈련사격을 하던 충남 대천 앞바다 미 육군시험장에서 ADD가 처음 시제한 로켓을 시험 발사했다. 이때 시험사격한 로켓이 똑바로 비행한 것처럼 보였지만 탄도분산(彈道分散)을 일으키며 예상한 탄도 궤도를 벗어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비행에 성공했지만 비행탄도 계측은 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7년 후 국산 기술로 건조한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서 국산 현무 4-4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것은 자주국방의 새 역사를 쓰는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출효자 K-9 자주포의 원조 ‘XK 9 자주포 선행시제품’ ‘화포존’에 전시=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9 자주포는 성능개량을 거듭해 K9A1, K9A2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제작한 K-9자주포는 2001년 터키(280대)를 시작으로 폴란드(차체 120대), 핀란드(28대), 인도(100대), 노르웨이(24대), 에스토니아(12대) 등에 600문가량을 수출하는 등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 무기 체계로는 최대인 2조 원 규모의 수출 효자상품이다.

이 명품무기의 원조인 ‘XK 9 자주포 선행시제품’이 전쟁기념관에 선보인다. 이 선행시제품이 1995년 9월 5일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시험평가의 난관을 성공적으로 뚫어 명품무기로 진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주 전쟁기념관에 도착한 XK9 자주포 선행시제품은 ‘화포존’에 M107 자주포, M110 자주포 등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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