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지도 않았는데..제주는 벌써 농작물 쑥대밭

민소영 2021. 9. 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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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14호 태풍 '찬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데요.

태풍이 오기 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 제주는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바람에 꺾이는 등 벌써부터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월동무밭입니다.

태풍 북상 전 쏟아진 폭우에 너른 밭 절반이 물에 잠겼습니다.

성인 발목 높이만큼 들어찬 물로 밭고랑이 사라질 정도입니다.

보름 전 파종한 인근 또 다른 무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채 여물지 못한 잎줄기가 힘없이 꺾였습니다.

월동무밭에 들어찼던 빗물은 현재 빠진 상태이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이파리가 이처럼 끊어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밭을 갈아엎고 씨를 뿌려야 합니다.

파종에 들어간 비용과 인력이 물거품 됐고, 파종이 늦어질수록 품질과 가격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문대헌/농민 : "지금 피해는 아무것도 아니고. 일단 태풍이 지나간 뒤에 증세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다 보니까, 대비하지 않은 밭들은 새로 다시 파종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아요. 이번에는 너무 심할 것 같아요."]

제주도는 태풍 피해 현장을 긴급 점검하는 한편,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만섭/제주도지사 권한대행 : "농작물이라든지 이런 쪽에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현장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조치할 부분에 대해선 요청을 하고."]

이날 제주도 부근 해상에 진입한 제14호 태풍 '찬투'는 17일까지 제주에 수백mm에 달하는 많은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보돼,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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