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펩시코·네슬레.."너도 기후악당"

김한솔 기자 2021. 9. 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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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그린피스 ‘플라스틱 생산 부채질하는 소비재 기업 9곳’ 발표
페트병 등 포장재로 탄소 배출 주범…“무포장 전환을” 촉구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엑손모빌, 셸 등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과 함께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플라스틱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번 생산되면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수백~수천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은 생애주기 동안 석탄화력발전소 수백 기에서 내뿜는 만큼의 탄소를 배출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5일 ‘기후위기의 공범, 일회용 플라스틱: 거대 석유회사의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부채질하는 일용 소비재 기업들’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이 보고서에서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몬델리즈, 다농, 유니레버, 콜게이트 팔모라이브, 프록터 앤드 갬블, 마즈 등 9개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이 어떻게 플라스틱 생산 확대에 기여하는지를 분석했다.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포장재로, 전 세계 플라스틱의 40%가 포장재로 쓰인다. 이 포장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일용소비재 기업들이다.

그린피스가 9개 기업들의 수출입 기록과 회사별 연례 보고서, 보도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이 기업들에 공급되는 플라스틱은 모두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과 연계돼 있었다. 엑손모빌, 셸, 셰브론 필립스, 이네오스, 다우와 같은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로부터 플라스틱 수지 등을 공급받는 제조업체에서 나온 포장재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페트병(PET)을 예로 들어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들과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 간의 관계를 설명했다. 페트병의 주요 제조업체는 인도라마 벤처스다. 인도라마는 셰브론 필립스와 이노스로부터 에틸렌, 엑손모빌로부터 파라자일렌(PX)과 에틸렌, 사빅과 셸로부터 모노에틸렌 글리콜(MEG) 등 페트병 제조에 들어가는 석유화학원료를 구입해 페트병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트병을 코카콜라 등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들이 구매해 가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2019년 기준 인도라마의 4대 주요고객에는 코카콜라와 펩시코, 프록터 앤드 갬블이 포함됐다. 2018년에는 네슬레도 주요 고객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플라스틱 포장재의 생산 및 판매 과정도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9개 기업들은 석유화학 기업들 외 암코어와 같은 전문 포장재 업체와도 연결돼 있다. 그린피스는 “펩시코는 암코어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라며 “2021년 7월 현재 암코어 매출의 8%는 펩시코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암코어는 펩시코 외 다른 8개 기업에도 포장재를 납품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2015년 기준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중 9%만이 재활용됐고, 두 번 이상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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