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M] 금칠 말고 '옻칠' 8억이 된 장인의 시계
【 앵커멘트 】 옻은 인류가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했지만 유독 아시아에서 발전했습니다. 특히 우리의 옻칠은 최근 한류로 주목받으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장인정신을 알리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포커스M 이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반짝반짝 빛나는 광택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까이 가보면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상이 각도에 따라 변하면서 입체감을 드러냅니다.
천 년의 미술로 불리는 옻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원전 6세기 고인돌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오래된 옻칠이 최근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용복 / 칠예연구소 소장 - "다양한 컬러가 되는 옻칠 여기에 많은 관심이 있죠. 무엇보다도 영구적으로 만년 세월을 갈 수 있다고 하는 예술품 재료는 옻칠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많은 주목을…."
복고와 뉴트로의 인기로 할머니 자개장이 먼저 생각나지만,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은 뿌연 상태입니다.
이를 정제하면 투명해지는 데 다양한 색상을 섞어 사용하면 미술작품이 됩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유의 색상이 드러나면서도 광택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허명욱 / 작가 - "옻은 시간과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요. 도료 자체의 시간성이 있다는 얘기거든요. 제 작품의 주제성을 봤을 때 제일 큰 화두가 시간이에요. 실질적으로 이 도료 자체가 시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윤기와 광택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물건에 발라 건조하면 단단해지고 방수와 방부, 방습에 효과도 뛰어나 상업적인 주목도 받고 있습니다.
전용복 작가가 옻칠로 마무리한 한 브랜드의 시계는 8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 라이터와 엘리베이터, 그릇과 피규어 등 활용 범위에 한계도 없는데다 자연에서 얻는 친환경으로 서양에서는 우리 옻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문화평론가 - "천연 옻칠 재료를 사용해 예술품을 만드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베트남 정도인데 대물림할 수 있는 옻 성분의 나무가 자라는 나라는 한·중·일뿐이라서 서양에서는 17세기부터 우리의 옻 예술품을 인정하기도."
화려함과 견고함에 예술성과 실용성까지 더해 '신의 혈액'으로 불리지만 반복 작업으로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는 옻.
특유의 생명력으로 그 옻을 어느 민족보다 잘 다루었던, 우리의 예술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포커스 M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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