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세금 70억 들고 잠적..실소유주 '고의 부도' 의혹
부산의 한 오피스텔 주인이 잠적하는 바람에 70여 명의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이게 생겼단 소식, 관련해서 저희가 취재를 더 해보니 세입자들은 이 오피스텔의 실소유주가 따로 있고, 이 사람이 보증금을 챙기려고 일부러 오피스텔을 경매에 넘긴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입자들이 70억 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떼인 부산 부전동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이 오피스텔의 등기부등본에는 김모 씨가 소유주로 돼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따로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씨는 평소 자신은 이름만 빌려줬을뿐 매형인 박모 씨가 실소유주라고 말했습니다.
공인중개사들 역시 세입자들에게 박씨가 이 오피스텔의 실소유주라고 안내했습니다.
[김모 씨/세입자 : 공공연하게 다들 알고 있었고, 중개사도 실소유주가 박OO라고 이야기하고, 임차인분들도 박OO가 실제 소유주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이 많이 있어서…]
이 오피스텔은 지난 6월 경매에 넘어가기 전 매수를 원하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팔지 않았습니다.
박씨는 지인에게 그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박씨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모 씨/오피스텔 실소유주 : 돈을 못 가져가는 거 이해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좀 걸려도 그러면 내가 한번 투자를 해줘서 다른 거를 해보라 하면서 이래서 이야기를 끝내 놓은 상황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전세보증금을 끼고 오피스텔을 팔 경우 남는 돈으로는 빚을 갚을 수 밖에 없다는 말도 합니다.
[박모 씨/오피스텔 실소유주 : 팔면 그럼 (채권자들이) 내 돈도 줘야 된다고 이런 식으로 나와 버릴 테니까. (그냥 어쩔 수 없이 넘어가는 것처럼 만드는 거예요?) 그리해서 빚 정리할 건 정리를 좀 해버리려고 제가…]
세입자 사이에서 보증금을 챙기기 위해 일부러 경매에 넘긴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통상 다른 오피스텔은 월세가 더 많은데, 이 오피스텔은 전세 비율이 95%인 점도 수상합니다.
채권자들은 박씨가 큰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공인중개사에 수수료를 후하게 주면서까지 전세 세입자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박광진/개인 채권자 : (부동산에) 웃돈을 주면서 전세 위주로 다 놓아 달라고. 전세 세입자를 받아서 자기가 목돈을 만들어서 잠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는가…]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은 법정수수료를 지켰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A씨/공인중개사 : 주인들이 중개사들한테 고맙다고 하면서 커피 한잔하라고 챙겨줘요. 그 사장도 그렇게 줬을 거고 근데 이게 OO가 특히 더 많이 줬다 이건 아니에요.]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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