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난 속 이웃부터 챙긴 9명, 광주·전북·전남의 '우리동네 영웅'

김기범 기자 2021. 9. 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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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내달엔 서울 '영웅' 선정

[경향신문]

전남 보성 여성단체협의회 ‘마스크 의병단’ 이영미씨, 광주 광산구 ‘바람꽃주거환경개선봉사단’ 최영자씨, 전북 완주군 봉동 ‘여성의용소방대’ 국인숙씨(왼쪽 사진부터). 행정안전부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적인 마스크 부족 현상이 벌어졌던 지난해 3월, 전남 보성군에서는 ‘마스크 의병단’이 조직됐다. 보성군 여성단체협의회 이영미씨 등 지역 자원봉사자 150명이 지역의 마스크 대란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의병의 고장인 보성에서 조직된 ‘마스크 의병단’은 면마스크 4만여장을 제작해 군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면서 보성 주민들은 물론 전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씨는 “처음에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일이라는 소명감을 갖고 모인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바람꽃주거환경개선봉사단’으로 활동 중인 최영자씨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활동에 나섰다. 그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에 시달리는 이들의 물건 정리를 돕고, 집 수리나 전등 교체를 통해 불편함을 덜어줬다. 최씨는 “이웃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며 “취약계층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일이 지역공동체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군 봉동 여성의용소방대 소속의 국인숙씨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도울 일손이 부족하다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자원봉사에 나섰다. 그는 예진표 작성부터 접종 대기자 질서 유지와 이동 보조 등 쉴 틈 없이 바쁜 일정 속에도 어르신들의 안전을 살폈다. 국씨는 “최근 폭염 때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염려돼 봉사단체와 함께 160분께 삼계탕을 직접 전달했다”며 “우리 마을의 구성원인 동네 어르신들을 도울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와 최씨, 국씨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운 이들이 광주·전북·전남 지역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9월 ‘우리동네 영웅’으로 광주·전북·전남 지역에서 각 3명씩 총 9명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행안부는 코로나19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킨 이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지역공동체의 회복과 연대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와 협업하여 매월 ‘우리동네 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인천·경기, 5월 부산·울산·경남, 6월 대구·경북, 7월 대전·충북·충남, 8월 세종·강원·제주 지역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전남의 ‘우리동네 영웅’으로는 이영미씨와 취약계층의 반찬 봉사와 지역 농가를 도운 박미성씨, 동네 방역은 물론 인근 수해 지역 방역까지 나선 홍진석씨가 선정됐다. 전북의 영웅으로는 국인숙씨 외에 취약계층의 세탁물 수거 및 배달과 밑반찬을 직접 전달한 김성오씨, 백신 예방접종 인솔 중 쓰러진 할머니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이희술씨가 선정됐다. 광주의 ‘우리동네 영웅’ 3명은 최영자씨와 어린이용 면마스크를 제작하고 반찬나눔 봉사활동을 펼친 안병락씨,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도운 양영심씨 등이다.

행안부는 다음달 서울 지역의 ‘우리동네 영웅’을 발표하는 것으로 ‘우리동네 영웅’ 선정을 마무리한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마스크 의병단을 만들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한 우리동네 영웅들의 활약은 지역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우리동네 영웅들의 선한 영향력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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