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손떼고 기금 내는 카카오.. 네이버 직원들 "8년전 우리 모습"

장형태 기자 입력 2021. 9. 15. 20:38 수정 2021. 9. 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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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톡]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던 카카오가 14일 상생안을 발표했습니다.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에서 철수하고, 소상공인 상생기금 300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죠. 그러자 다음 날인 15일 네이버가 보도자료를 내고 “소상공인 성장 위해 조성한 분수펀드 금액이 4년 만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자 네이버도 상생안 성과를 발표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네이버도 최근 정치권과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국회에는 이미 플랫폼 규제 관련 법안만 9건이 발의돼 있습니다. 20년 전 네이버 검색이 열고, 10년 전 카카오톡이 퍼트린 국내 플랫폼 경제가 다시 기로에 놓인 것입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종료된 네이버의 맛집 찾기 서비스 윙스푼과 여행 정보 서비스 윙버스. /네이버 캡처

이번 카카오 사태를 지켜본 네이버 내부 직원들은 “8년 전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동병상련인 것일까요. 2013년 네이버는 지금 카카오와 비슷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부동산 매물 광고, 맛집 소개, 여행 플랫폼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이듬해에는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이 일던 오픈마켓 서비스에서도 철수했죠. 당시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협력하고 해외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수수료가 없는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 스토어를 출시하고 분수펀드 같은 상생 기금도 조성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일본·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죠.

현재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카카오의 사업 확장을 다룬 기사마다 ‘내수용’이라는 비판 댓글이 달리는 이유죠. 이제 카카오는 웹툰과 블록체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쟁사 네이버는 2013년 약 20% 수준이던 해외 매출 비율을 지난해 30%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8년간 10%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무려 8년이 걸렸는데, 카카오도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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