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안 접혀?"..아이폰13 공개날에 애플 저격한 삼성전자
삼성 "2021년에 아직 노치 디자인?"
"우리만 데자뷔 느끼나? 반으로 접으면 좋을텐데" / 삼성
애플이 신형 아이폰 '아이폰13'을 공개하자마자 삼성과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애플은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삼성을 과감히 깎아내렸고 삼성도 아이폰13은 전작과 달라진 게 없다며 애플을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 13을 공개했다. 한국시간으로는 15일 새벽 2시다.
이날 애플이 아이폰13을 공개하며 가장 강조한 스펙은 AP다. 아이폰13에는 애플이 자체 제작한 신형 칩 'A15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애플은 A15 바이오닉을 소개하며 모바일 칩 경쟁사인 삼성과 퀄컴을 저격했다.
애플은 "경쟁 제품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5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빠르다"며 "경쟁사는 애플이 2년 전 내놓은 칩 성능을 따라잡기도 급급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15 바이오닉 칩으로 이 같은 격차 더 벌어질 것"이라며 "4코어 GPU 역시 경쟁사대비 그래픽 처리 속도가 최대 30% 빠르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저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 "우리만 데자뷔처럼 느끼는 것 아니죠?" "반으로 접혔다면 얼마나 더 멋있을까요?"라는 글을 차례로 썼다.
이 게시글이 올라온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각각 오전 2시12분과 2시17분이다.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를 선보인 직후라 노골적으로 애플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 이날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13은 전작인 아이폰12와 디자인에서 거의 유사하다. '노치'(스마트폰 화면 위쪽 움푹 파인 부분) 사이즈가 전작보다 20% 작아진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게 동일하다.
노치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삼성은 트위터에서 "2021년에도 여전히 노치가 있다는 걸 상상해보세요"고 조롱했다.
이번 아이폰13에 최초로 지원되는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에 대한 저격도 이어졌다. 삼성은 "우리는 오랫동안 전방위적으로 120Hz 주사율을 채택해왔다"고 트윗했다.
삼성은 작년 3월 출시한 갤럭시S20 때부터 120㎐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자사보다 늦은 애플은 지적한 것이다. 주사율은 1초간 화면에서 보이는 정지 이미지 수다.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 움직임이 부드럽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당시에도 비슷한 내용의 트윗을 날렸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이 경쟁사 대비 늦게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우리는 이미 5G와 친구 사이"라고 했다.
삼성의 애플 저격은 이번뿐만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삼성이 당시 신제품인 갤럭시S6와 아이폰6를 비교하는 광고를 또 올렸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충전하는 방식을 바꿔라'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동영상에서는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케이블을 찾고 꼬인 선을 푸느라 애를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특히 영상 중간에 아이폰6를 충전기에 제대로 꽂지 못해 헤매는 여성의 모습도 등장했다.
2017년에는 아이폰X을 저격했다. 삼성이 '성장(Growing Up)'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은 2007년부터 쭉 아이폰만 써오던 남성이 온갖 불편함을 겪은 끝에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는 내용이다.
특히 영상 말미에 아이폰X를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는 다른 남성의 헤어스타일을 아이폰X 화면 상단 디자인인 독특한 M자형으로 표현했다. 아이폰X에 처음 적용된 M자형 '노치 디자인'은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을 비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삼성과 애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로 성장해왔다. 자사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를 과감히 깎아내리다가도 필요할 때 서로는 가장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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