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넉 달째 감소..4%대 성장률 가능할까?

김용훈 입력 2021. 9.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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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취업자수 6개월 연속 증가..코로나 이전에 더 근접"
"증가폭 넉 달째 감소..거리두기에 막힌 소비 탓 성장률 달성 요원"

[파이낸셜뉴스] 취업자 증가폭이 넉 달 연속 감소했다. 8월 취업자 수는 52만명 가까이 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되살아나던 경기가 다시 싸늘하게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용지표는 대표적인 '후행지표'인 만큼 아직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가려져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용이 위축되면 2·4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오는 4·4분기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코로나 이전 수준에 한발 더 근접"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8월 취업자수는 276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8000명(1.9%) 늘었다. 취업자 수는 올해 3월(31만4000명) 1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 4월 65만2000명 늘어난 이후 5월(61만9000명), 6월(58만2000명), 7월(54만2000명)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15세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2%로 전년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0%p 오른 66.9%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이상 37만7000명, 20대 13만7000명, 50대 7만6000명, 40대 1만1000명씩 늘었지만, 30대는 8만8000명이 오히려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 취업자 수 감소의 근본 원인은 인구 감소"라며 "30대가 종사하고 있는 제조업에서의 고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 실업자는 7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명(-13.9%)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6%로 전년보다 0.5%p 하락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75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6000명(-0.6%)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는 8월 고용상황을 두고 "방역 위기 이전 수준에 한발짝 더 근접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2월 대비 99.6% 수준까지 회복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면서비스 비중 높은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확산기에 비해 크지 않았다"며 추경 일자리 사업(1차 25만2000개, 2차 14만2000개) 집행에 속도를 내고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등 고용안전망 강화 노력도 지속키로 했다.

■자영업자 39.4%"폐업 고려"…"4% 성장 어렵다"
그러나 8월 취업자 수 증가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은 넉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고용지표는 대표적인 후행지표인 탓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가려져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3·4분기(7~9월)의 경우 정부가 국민 88%가량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국민지원금 효과로 대면업종 소비가 증가할 수 있지만, 지원금 효과가 소멸하는 4·4분기(10~12월)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경우 대면 서비스업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특히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4.2%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 0.8% 가운데 소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5%p에 달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오히려 마이너스(-)1.7%p를 기록했다. 외부 활동 증가에 의류 등 준내구재,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4분기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3.6% 성장, 2009년 2·4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성장률은 내수에 달린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음식점·도소매·숙박업 등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8개 업종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 39.4%는 당장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매출 감소(45.0%), 고정비 부담(26.2%)은 물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상환 부담과 자금사정 악화(22.0%) 등이 주요인이었다. 이 경우 서비스업 고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률이 4%를 넘어서려면 3·4분기와 4·4분기 각각 0.6%의 성장률이 필요하다. 하지만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나 KDI는 이미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 정부 목표치인 4.2% 달성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비중이 적잖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활동이 막혔다. 폐업이 늘면서 하반기 고용 상황은 악화할 수 있다"며 "거리두기로 소비가 막히면서 고용이 악화하고 이에 따라 내수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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