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 대통령 SLBM 참관한 날 北 미사일 맞불..NSC "깊은 우려"
SLBM, 도산안창호함 탑재돼 수중 발사…목표 지점 명중
文 "발사 시험, 예정한 날짜 이뤄진 것…北 도발 언제든 대응"
NCS 긴급 소집…"긴요한 시기 연속된 도발, 의도 정밀분석"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최종 시험 발사에 성공한 15일 공교롭게도 북한이 동해상으로 2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이날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 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SLBM 잠수함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2017년 세계 최강의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늘 도산 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한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며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북한 탄도비사일 발사에 靑NCS "깊은 우려"
같은날 북한은 무력 시위 강도를 높이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낮 12시 34분과 12시 39분쯤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 60여km로 탐지했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왕이 부장을 접견한 뒤 시험장으로 이동하면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즉시 보고받았다. SLBM 잠수함 발사 시험장에서도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추가 보고를 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오후 5시30분부터 6시40분까지 서훈 실장 주재로 열린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에서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뒤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배경 및 의도를 정밀분석하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번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서도 한미 국방 및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
◆세계 7번째로 SLBM 잠수함 발사시험 성공
이날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천톤급)에 탑재되어 수중에서 발사됐으며,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하여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력으로, 개발 난이도가 높아서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세계 6개국만 운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ADD는 그간 수중환경을 모사한 수조시설 등을 활용하여 수차례의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SLBM 성능을 검증했다. 이번 첫 잠수함 발사시험이 성공리에 끝남에 따라, SLBM은 향후 추가적인 시험평가를 거친 후 전력화 계획에 따라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김형준 안창호함 함장과의 통화에서 "오늘 탄착 지점의 기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SLBM이 정상궤적을 유지해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추었다는 것이 아주 대단한 일"이라며, "승조원 모두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꼭 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40년간 지속되어 온 '미사일 지침'을 완전히 종료했고,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을 통해 국방 우주전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면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이날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시험 종료 후 문 대통령은 고위력 탄도미사일 및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미사일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에 대해서도 보고받았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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