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문 닫은 가락시장.."과일 250톤 버려야 하나"
【 앵커멘트 】 15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와 사실상 문을 닫은 서울 가락시장의 상인들은 망연자실입니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 돼 명절 반짝 특수에 기대를 걸었는데, 추석 다음날인 22일까지 자가격리를 하게 돼 쌓아둔 과일 250톤이 썩어가는 걸 알면서도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서울 가락시장 내부가 텅 비었습니다.
과일만 쌓인 가게엔 방역 작업자들만 간간이 지나다닙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상인들만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덮친 농산물 도매법인 A청과 소속 122개 중도매상점은 어제(14일)부터 영업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중도매상 20명이 하루 전날 사들인 과일 250톤은 자가격리가 풀리는 23일부터 헐값에 팔거나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한 박스 7만 원 가격의 샤인머스켓 품종은 상온에서 썩기 쉬워서 이렇게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데요. 상인들이 갑작스럽게 자가격리를 하면서 냉장고 밖에 방치돼 있습니다."
과일을 대신 보관하거나 팔아줄 수도 없다 보니 추석이 끝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인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상인 A - "확진도 되지 않았는데 나처럼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원성, 원망을…."
쌓아둔 과일을 제값에 판다고 하더라도 이번 추석 대목 매출은 지난해의 1/10 수준입니다.
상인들이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건 약속한 상품을 받지 못하게 된 거래처와의 관계입니다.
▶ 인터뷰(☎) : 상인 B - "거래처가 급선무죠. 거의 다 거래처 보면 몇천만 원에서 억 단위로 깔려있는 돈이 많아요. 미수금이."
집단감염자가 나왔던 청량리 수산시장은 지난 9일 47번째 확진자를 마지막으로 한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병훈 / 청량리수산시장 상인회 부회장 - "(상인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하라 그러고 이틀에 한 번씩 전수검사를…."
일각에선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이번 가락시장 감염 사례처럼 현행 의무적인 2주간 자가격리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 측은 임대료 일부 감면 등 상인들의 피해를 줄일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정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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