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도발에 中 삐쳤나..한중 북핵 대표 2년 만에 만난다

김광수 2021. 9.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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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다루는 한중 양국 수석대표가 2년 만에 얼굴을 맞댄다.

외교부는 15일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다룰 후속 협의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북핵 수석대표 간 대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징후가 뚜렷한 데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번갈아 쏘며 타격 능력을 높이면서 한중 양국은 공조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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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북핵 수석대표 대면회담 연내 개최키로
외교안보 2+2 대화는 1년 가까이 공수표 날려
정의용 "문화교류 활성화"에 왕이 반응 미지근
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다루는 한중 양국 수석대표가 2년 만에 얼굴을 맞댄다.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며 잇따라 도발에 나선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약속한 ‘외교안보(2+2)대화’는 개최 시점을 잡지 못하고 또다시 미뤘다.

외교부는 15일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다룰 후속 협의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북핵 수석대표 간 대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 북핵 대표들이 직접 만나는 건 2019년 9월 당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찾은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징후가 뚜렷한 데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번갈아 쏘며 타격 능력을 높이면서 한중 양국은 공조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장관과 만난 날, 북한은 보란 듯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제대로 뒤통수를 쳤다. 왕 부장은 이날 “일방적 군사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애써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모든 관심이 예상치 못한 북한 도발에 쏠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양국의 외교안보 협의체로 주목받아 온 2+2 대화와 관련해선 “연내에 개최하기로 한다”는 짤막한 합의가 전부였다. 지난해 11월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기에 개최하겠다”, 올 4월 회담에서는 “상반기에 열겠다”고 공언했으나 아무 설명 없이 하반기로 넘기더니 다시 시점을 연내로 미뤘다. 한중 외교장관이 5개월 간격으로 양국을 오가며 벌써 세 차례 만나고 있지만, 외교안보 당국 간 정상적 협의채널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왕 부장은 미국 주도의 서구 5개국 군사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완전히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며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이번에도 한국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어물쩍 넘어갔다. 정 장관이 양국 간 게임, 영화, 방송, 케이팝(K-Pop)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원활한 교류와 협력 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자 왕 부장은 “한국 측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으며 가능한 협력 방안을 소통해 나가자”고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데 그쳤다.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올해와 내년을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것에도 불구하고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의 여파가 여전한 데다, 중국 연예계 전반을 정화하는 이른바 ‘홍색 정풍운동’이 최근 맹위를 떨치면서 양국 문화교류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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