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SLBM 발사시험 성공, 北은 아직..文대통령 "확실한 억지력"(종합)

손덕호 기자 2021. 9.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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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잠수함 발사시험 세계 7번째 성공
北은 잠수함에서 발사시험은 아직 못해
신형 잠수함 진수 앞둔 것으로 알려져
文대통령 "北 비대칭전력 압도할 미사일전력 증강"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 북한도 SLBM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 발사시험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15일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SLBM 발사시험은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군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다.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군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SLBM을 개발해 왔다.

군 당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상 및 수조 발사시험에 이어 최근에는 도산안창호함에서 수중사출 시험에 성공하며 ‘콜드론치’(cold launch) 기능을 확인했다. 콜드론치는 발사관에서 고압·고열의 가스로 밖으로 불어낸 미사일이 수면 위에서 점화해 날아가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날 시험에서는 콜드론치 이후 ‘부스터’와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가 이뤄져 미사일이 충남 안흥 ADD 종합시험장에서 남쪽으로 400㎞ 정도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태풍 영향으로 탄착 지역의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도산안창호함(3000t급)이 15일 시험발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계획에 따라 SLBM을 배치할 계획이다.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중형 잠수함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은 1차로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3000t급 3척에 이어 2차 3600t급 3척, 3차 4000t급 이상 3척 등의 중형 잠수함을 차례로 건조할 계획이다. 3000t급은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췄고, 3600t급은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한국의 SLBM 발사 성공은 북한도 SLBM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했다.

그러나 2015년과 2019년 당시의 수중 시험발사는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됐다.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은 남측의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앞둔 이날 낮 12시 34분과 39분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3월 25일 이후 17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SLBM 발사시험을 참관한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날 ADD 종합시험장에서는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군은 더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갖추도록 체계개발해 2028년까지 KF-21과 무장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ADD는 또 문 대통령에게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보고했다.

작년 말 개발이 완료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됐다. 이 미사일은 최근 북한이 시험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보다 2.5∼3배 정도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올해 중반 개발이 완료됐다. 콘크리트 건물과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해 전력화가 되면 주요 표적을 압도적으로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은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추진기관에 관한 기술을 시험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15일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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