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추가고발 尹캠프 "허위사실 유포로 경선 부당관여, 제보사주 정황 짙어"

한기호 입력 2021. 9. 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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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 특위 "朴국정원장, 근거없이 후보가 윤우진 사건 부정관여한 듯 발언"
"朴과 회동 전날 조성은 제보자료 다량 다운로드, 뉴스버스에 안 넘겨..시기 조율 실토도"
"野서 그럴뿐" 공수처측, "당청이 손준성 유임" 추미애 발언도 비판
지난 9월10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총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5일 '고발 사주 제보' 보도 개입 의혹을 받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에 관여한 혐의가 명백하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 고발했다. 앞서 특위는 지난 13일 박 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윤석열 캠프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이날 "박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사유로는 "박 원장은 어제(14일) 다수의 인터뷰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먼저 터뜨렸다.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윤석열한테 유리하다'고 공개 발언했다"며 "근거 없이 윤 후보가 마치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부정하게 관여된 것처럼 발언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부당 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또 "'공무원 정치중립 준수 지시'가 허언이 아니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난 바로 전날(8월 10일) 조씨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고발장을 포함한 다량의 자료를 다운로드 받았다. 뉴스버스는 '보도할 때까지 그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박 원장이 조씨의 자료를 검토했는지 여부에 대해 반드시 확인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박 원장이 제보를 사주한 정황이 짙다. 오늘 추가 고발한 내용을 포함해 공수처는 즉각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위는 "조씨는 방송에서 '(뉴스버스가 최초 보도한 9월2일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고 말해 박 원장과 제보(보도)시기를 조율한 사실을 실토했다"며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도 '치자'고 했다고 한다. 박 원장과 조씨가 보도 시기와 내용을 조율해 나간 행태는 '공익 제보'가 아니라 '정치 공작'"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조씨가 김웅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삭제한 채로 공수처에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는 논란을 겨냥 "조씨 스스로 '텔레그램 방을 폭파했다'고 하니 신빙성에 더욱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박 원장, 조씨 휴대전화를 교체하기 전에 확보해 어떤 대화와 자료가 오고 갔는지 명명백백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뚜렷한 혐의 없이 윤 전 총장을 입건한 공수처가 박 원장 등 수사에 부진한 데다, 관계자들의 언행을 통해 정치편향성을 드러냈다는 취지로 비판하기도 했다. 특위는 "공수처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8월11일 조씨가 박 원장과) 밥 먹었다. 전날 그걸(김 의원이 보낸 고발장 이미지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 근데 그걸 어떻게 했다는 것이 없다. 야당에서 그럴 뿐이지 법적 검토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병우(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때처럼 기자들이 손준성 집 앞에 계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이진동 발행인이 '공수처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해 수사를 요청했다'고 한다"며 "어떻게 이렇게 정치 편향적이고 예단을 가득 담은 발언을 할 수 있냐"면서 "공수처의 공식 입장인가. 공수처가 여권 인사에 대한 수사에 이처럼 소극적이라면 '고위공직자비리보호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캠프는 김기흥 수석부대변인 논평에선 거듭 박 원장을 겨냥 "연일 불거지는 제보 사주 의혹 등에 대해 사실상 함구하고선 이제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를 겁박한다. 무슨 자료를 가지고 있다니,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니,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게 본인에게 유리하다니 음모론까지 내세운다"며 "문 대통령은 언제까지 이런 박 원장을 방치할 건가? 즉각 경질해야 할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조씨의 지난 2월15일 SNS 글을 통한 국정원장의 기밀 누설 논란도 겨냥해 "앞서 박 원장은 지난 2월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공개되면 이혼할 사람 많을 것'이라고도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내가 이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까불지 말라는 뜻인가"라며 "국정원장의 보고대상은 문 대통령인가 조씨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캠프는 이날 김병민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는 김 의원에게 4·15 총선 직전 청부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인사 배경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파고 들었다. 김 대변인은 "추 전 장관이 14일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손 검사의 유임과 관련해 민주당과 청와대의 엄호가 있었다고 실토했다"며 "추 전 장관은 '청와대'를 입에 올리고 나선 관련 사안에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며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용을 종합하면 민주당과 청와대가 부탁한 인사를 법무장관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정권 차원에서 유임시킨 검사가 야당 정치인과 접촉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소위 고발사주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드는 의문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지난해 8월의 검사 인사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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