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없는 객실 뷔페..케이크는 없어서 못판다" 추석연휴 5성급 호텔 신났다

방영덕 2021. 9.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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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예약율 90% 넘어서
뷔페도 이미 점심 저녁 꽉 차
[사진 제공 = 그랜드 조선 부산호텔]
#. 서울 반포에 거주하는 박모(46)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집 근처 호텔 뷔페 예약을 알아봤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5인 가족이 모처럼 연휴 기분을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해당 기간 이미 점심, 저녁 뷔페가 꽉 찼다는 말을 들었다.

박씨는 "시부모님이 백신을 다 맞으셔서 모처럼 외식을 하려 했는데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뷔페가 만석이라고 하더라"며 다른 호텔로의 예약을 서둘렀다.

추석 연휴를 코 앞에 두고 객실 예약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5성급 호텔들이 많아지고 있다.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해 호텔 뷔페를 찾는 이들까지 늘면서 연휴 내내 예약이 꽉 찬 곳 역시 많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 예약율이 전년 대비 20% 정도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방역지침상 전체 객실의 3분의 2 이내에서 예약을 받아야 하지만 예약 고객은 오히려 늘고 있다.

[사진 제공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 예약율이 95%에 달한다. 콘래드 호텔 관계자는 "매일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추석이 다가올수록 예약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역시 '한가위 인 파라다이스'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18일부터 21일까지 판매된 객실의 90% 정도 예약이 완료됐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은 15일 기준으로 추석 연휴 기간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장기화된 팬데믹에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객실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려는 가족과 연인 고객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연휴는 주말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까지 활용하면 최대 열흘 가까이 쉴 수 있다. 호캉스 수요를 더 늘리는 이유다. 인기 관광지일수록 최근 호텔 예약이 만석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진 제공 = 콘래드 서울 호텔]
일례로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이미 10월까지 예약이 다 차 빈 방이 없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전체 객실을 기준으로 예약율을 보면 60% 초중반을 왔다 갔다 한다"며 "하지만 방역 지침상 3분의 2 (67%)이내 맞춰 예약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실인 셈이다"고 말했다.

그랜드조선 부산은 방역지침상 전체 객실의 4분의 3까지 운영이 가능한데, 18~20일 연휴 피크기간 이미 방 예약이 다 찼다.

그랜드조선 제주 역시 연휴 기간과 큰 상관없이 운영 가능한 객실 대부분이 만실이라는 게 이 호텔 측 설명이다.

특급호텔의 뷔페 역시 문전성시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모처럼 여유롭고 한가한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호텔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경우 서울 3대 뷔페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 역시 '플레이버즈' 뷔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8일 주말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23일까지 점심과 저녁 모두 만석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따르면 그랜드 키친 뷔페 역시 20, 21일은 예약 만석이고 나머지 날짜도 85% 이상 찼다.

이 호텔 관계자는"연휴 뷔페는 전날, 당일 문의도 많아서 아마 연휴 기간 만석을 기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 신라호텔 패스트리 부티크 [사진 제공 = 신라호텔]
이른바 '코로나 추석'이 2년째 이어지면서 특급호텔에서의 케이크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에 따르면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가 지난해 추석 연휴를 포함한 일주일간의 케이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5%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특급호텔에서 파는 케이크는 일반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편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가족 모임이 제한되자 한번 모일 때 케이크 등을 통해 만남을 기념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 가족 간의 교류가 많았던 시기에는 고향에 모여 명절 음식을 나눠 먹는 정도였지만, 올해 추석은 오랜만에 가족과 만나는 기회인 만큼 더 특별히 챙기고 싶은 수요가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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