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보자"..애플, 신제품 공개한 날 고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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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군..애플, 법정에서 보자."
애플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자마자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행사에서 소개된 애플워치의 키보드 시스템이 이미 제3자가 개발했던 애플워치용 앱을 따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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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우리에게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군..애플, 법정에서 보자.”
애플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자마자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행사에서 소개된 애플워치의 키보드 시스템이 이미 제3자가 개발했던 애플워치용 앱을 따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15일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출시돼 아이폰 및 애플워치용으로 개발된 키보드 앱 ‘플릭타이프(FlickType)’의 개발자인 코스타 엘레프테리우(Kosta Eleftheriou)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제야 알겠다. 법정에서 보자”며 애플을 태그했다.
그가 무단 도용을 지적한 것은 간밤 행사에서 애플이 소개한 ‘퀵패스(QuickPath)’ 기능이다. 키보드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고 미끄러져 가면서 빠른 속도로 단어를 입력할 수 있고,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맥락을 바탕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해 문자를 보다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018년 개발된 플릭타이프 역시 동작을 기반으로 문자를 입력하고 사용자가 쓰려고 하는 단어를 파악해 오타를 수정해주는 기능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코스타 엘레프테리우가 함께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올해 초 애플은 플릭타이프의 앱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고지했다. 플릭타이프 앱이 애플 iO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지침을 위반했고, 구체적으로는 해당 앱이 애플워치용 키보드이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즉, 자사의 앱마켓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는 이유로 특정 앱을 퇴출한 뒤, 비슷한 기능을 신제품에 내장해 선보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코스타 엘레프테리우는 지난 3월에도 애플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애플은 개발자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고, 접근하기 쉬운 시장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하고,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는 개발자들을 앱스토어로 부당하게 유인하기 위한 겉치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발자들은 앱마켓 사업자가 다양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경쟁 앱이나 기능을 만드는 불공정 경쟁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셜록킹(Sherlocking)’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다. 애플이 지난 1998년 맥에 ‘셜록’이라는 검색 툴을 도입했는데, 이는 외부 앱인 ‘왓슨’과 경쟁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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