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수도권 감염 확산 우려.."만남의 시간 조금이라도 줄여야"

유선희 2021. 9. 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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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에서 방역 관계자가 이용객들이 떠난 열차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000명대로 복귀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온 가운데 방역당국은 명절 연휴 동안 이동과 모임 자제,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하는 한편,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방역 강화에 나선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는 205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수도권의 국내 발생 확진자는 165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0.5%를 차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확진자 규모는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대 규모이며, 서울의 확진자 804명도 역대 최대 수치"라며 "수도권 유행 규모가 크고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으로 비수도권으로 확산세가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중이다. 손 반장은 "추석 때 예방접종을 완료한 부모님을 중심으로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가급적 접종을 완료하거나 PCR 검사를 하고 소규모로 고향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부득이 만남이 이뤄질 경우 만나는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방대본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모임 시간이나 횟수, 환기 횟수 등과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간 관련성을 수리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지인, 동료 등과 만남을 갖더라도 만나는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자주 하게 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는 33평 정도의 아파트 내 모임을 가정해 상황별 위험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명절 연휴에 가족들이 모일 만한 가정 내 안방, 거실 등을 고려해서 감염 위험을 측정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남 시간을 줄이고 환기 횟수를 늘리면 감염 위험이 4분의 1에서 3분의 1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시간을 만날 경우 감염위험은 60%인데 비해 만나는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면 감염위험은 35%로 낮아졌다. 12시간 만날 때 감염위험은 환기를 아예 시키지 않으면 78%, 30분에 한 번 환기시키면 60%인데 반해 10분에 한 번 환기시키면 감염률은 42%로 감소했다. 감염위험은 만남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 10분에 한 번 환기시키면 22%이었고, 만남 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면 14%이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가정을 방문하실 때 만남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환기를 자주 해주신다면 훨씬 더 넓고 편안한 분위기 내에서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나타나는 '방역 구멍'에 대한 촉각도 세우고 있다. 지난 주(9월5~11일) 외국인 확진자는 전체 대비 14.9%(1804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확진자 수는 6월말 이후 지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가 합동해 외국인 방역사각지대를 막을 계획이다. 법무부는 추석 연휴기간 방역수칙 준수 요청에 대한 다국어(국·영·중국어) 안내문 제작해 외국인 밀집지역, 주요역·터미널·공항 등에 배포·게시할 예정이며, 행정안전부는 얀센 백신 지자체 자율 접종을 통한 외국인 접종률을 높이는 등의 대응이 이뤄진다.

한편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이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단장은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성인 대상으로 80% 이상, 고령층 90% 이상의 백신 접종완료가 필요하다는 게, 복수의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도출한 결과"라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도 없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정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면 집단면역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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