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던 아이폰13 혁신은 없었다

김나인 2021. 9. 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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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 줄이고 카메라 기능 강화
동영상 촬영 '시네마틱 모드'
삼성 갤럭시Z폴드3·Z플립3와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 벌일듯
'아이폰13' 단말 모습. 애플 제공
'아이폰13' 시리즈. 애플 제공
'갤럭시Z폴드3'·'플립3'.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와 스마트폰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이폰13' 시리즈가 전작과 비교해 노치를 줄이고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5.4형 화면의 아이폰 13 미니, 6.1형 아이폰 13과 프리미엄 제품군인 6.1형 아이폰13프로, 6.7형 아이폰13프로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외관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다는 평이 전반적이다. 다만 화면 상단 가운데를 가리던 노치(움푹 패인 부분)가 전보다 작아져 화면 면적이 소폭 넓어졌다. 내부 설계를 전면 새로 디자인해 배터리를 키우고, 효율성이 높은 신형 칩 'A15 바이오닉'을 탑재해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아이폰13미니와 아이폰13프로는 전작 같은 모델보다 1.5시간, 아이폰13과 아이폰13프로맥스는 2.5시간 길어졌다.

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화면 안의 특정 인물이나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인물·사물이나 배경은 흐릿하게 해 특정 대상을 강조하는 촬영 기법인 '시네마틱 모드'를 동영상 촬영에 도입했다. 프로 모델에는 새로운 초광각 렌즈를 장착했고, 처음으로 3개 렌즈에 모두 야간촬영 모드가 도입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3 시리즈가 새로운 A15칩셋을 탑재하고,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지만 전반적으로 노치가 줄어든 것 외에 디자인 변화가 없어 큰 혁신이 없다는 평이다.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된다는 추측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반면,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Z폴드3·플립3 사전 구매 고객 개통기간 연장 안내'에 대한 공지를 올렸다. 애초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로 예정된 사전 예약자 개통 기간이 오는 30일로 연장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는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사전 예약 판매량은 약 92만대를 기록해 '갤럭시S21'의 약 1.8배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도 배송 지연과 사전구매 고객 개통기간 연장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을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대로 전년보다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애플 간 견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13을 공개하자 미국법인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오랫동안 전방위적으로 120Hz 주사율을 채택해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만약 반으로 접히는 형태였다면 얼마나 더 멋질까"라고 덧붙였다. 애플 또한 "경쟁사는 아이폰 칩을 따라잡기에 급급하다"며 "A15바이오닉 칩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삼성 저격에 나섰다.

아이폰13 시리즈는 미국,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는 17일 사전 주문을 시작해 24일 공식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10월 1일 사전예약을 받고, 10월 8일 출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13 출시로 5G 이용자 생태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아이폰13 시리즈 출시로 5G 가입자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 시리즈의 경우 기대에 비해 디자인 변화가 없는 등 혁신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애플 생태계가 견고해 5G 이용자 유입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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