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핵심이익 존중해야"..문 대통령에 양국관계 발전 '3대 요소' 제시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2021. 9.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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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이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왕 부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외교부는 15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중 관계 발전의 세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으로, 30년 동안 양국 관계에는 역사적 변화가 있었다”며 “중국은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적 경험을 총결산하고, 상호 이익 협력의 밝은 비전을 함께 설정하며 지난 30년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중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필요한 첫 번째 요소로 상호 존중을 언급했다. 그는 “양국은 항상 각자의 발전 경로와 핵심 이익, 주요 관심사, 민족과 문화적 전통, 국민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는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이 핵심이익이자 내정문제로 여기는 신장·홍콩·대만 문제 등에 있어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중국 공세에 동참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우회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왕 부장은 이어 “두 번째로는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통하며 경제적으로도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상호 협력을 강화해 그것이 양국 관계 발전의 밸러스트스톤(배가 풍파를 잘 이겨내도록 누르는 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를 양국 관계 발전에 필요한 세 번째 요소로 제시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평화는 쉽게 오지 않는 만큼 더 소중히 여길 가치가 있다”면서 “아무리 정세가 유동적이고 복잡하게 변해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끈질긴 의지로 각종 교란을 극복해 남북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을 찾은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한 뒤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40여분간 대화를 했다. 왕 부장은 앞서 정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코로나19 기원을 정치화·도구화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으며, 정 장관은 개방성과 투명성의 원칙에 기초한 기원 규명 협력을 지지하며 정치화에 찬동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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