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숨어 살던 호주 탈옥수, 제 발로 경찰서 찾은 이유

김정호 2021. 9. 15. 1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에서 29년간 종적을 감췄던 탈옥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15일(현지 시간) ABC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64세 남성 다르코 데식은 지난 12일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29년 전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라프턴 교도소를 탈출한 탈옥수라고 밝혔다.

데식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도시가 봉쇄되고 일거리가 없어지자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나앉게 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일자리 없어져 노숙하게 된 탈옥수
"노숙하는 것보다 지붕이 있는 감옥이 낫다"
29년 전 감옥에서 탈옥한 호주 남성 다르코 데식/사진=whatsnew2day

호주에서 29년간 종적을 감췄던 탈옥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15일(현지 시간) ABC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64세 남성 다르코 데식은 지난 12일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29년 전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라프턴 교도소를 탈출한 탈옥수라고 밝혔다.

데식은 지난 1992년 8월 1일 대마초 재배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복역한 지 13개월 만에 탈옥을 감행했다. 

이후 시드니 북부 도시를 전전하며 신분을 감춘 채 막노동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는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일을 하게 되면 현찰로만 받았다. 

데식은 누군가와 긴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데식은 철저하게 법을 준수했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일도 하지 않았다"며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주변인들은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식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도시가 봉쇄되고 일거리가 없어지자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나앉게 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지난 몇 주간 노숙 생활을 했다. 해변에서 잠을 자는데 '이렇게 사느니 지붕이라도 있는 감옥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데식을 탈옥 혐의로 기소한 상태이며, 그에 대해 재판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