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허위공작 3인 쫓아내라" 윤석열 "'이필형' 실명 말한 적 없어"

한기호 2021. 9. 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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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8월11일 회동' 박지원-조성은-성명불상자 고발하며 "특정 선거캠프 소속 동석자 의혹"
朴 "이필형 누군지 몰라" 실명 띄워..洪 "尹캠프 공작 의원 둘·변호사 퇴출하면 용서"
尹측 "실명거론·음해공작 없는데..과잉반응 단합 해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왼쪽)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5일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서 허위 정치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사출신 모 변호사는 퇴출하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저희도 음해공작이라고 하는 건 없다"며 "그렇게까지 나오실 필요 있나"라고 반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회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같은 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공정하게 경쟁하고 힘을 합쳐야 될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3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8월11일 롯데호텔 회동'에 관해 두 사람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면서 '성명불상자 1명'을 함께 고발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고발장엔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 내용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홍준표 캠프 소속 인사가 동석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와 관련해 박 원장은 지난 14일 일부 언론에 "(모 매체) 기자가 '이필형'과 그날 동석했느냐고 물어 왔다"며 ""8월11일 분명히 조씨와만 만났지 '이필형'은 알지도 못한다"고 실명을 공개하며 제3자 동석 의혹을 부인했다.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해보란 취지였다.

이필형씨는 국정원 직원 출신이자 홍준표 캠프 조직1본부장을 맡은 인물로, 이날 한 통신사와 접촉해 "내 평생 박지원, 조성은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지난달 11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본인 행적을 증명하기 위한 카드내역과 CCTV영상 등을 공개했다.

박지원-조성은 회동 장소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이지만, 자신의 동선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작구 대방동 일대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동석자가 저라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홍 대표님이 제게 4번이나 물어 보시더라. 그래서 제가 그날 영수증을 보여드렸다"고도 했다.

이씨는 또 "국정원이 요즘 국내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데다 세상에 국정원장이 나서서 공작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진짜 바보들이다"며 박 원장을 향한 정치공작 의혹을 부정하는 동시에 윤석열 캠프를 질타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 측이) 누군가의 역공작에 걸렸구나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캠프는 이날 여명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도 "윤석열 후보는 정치초년생답게 정도(正道)로 돌파하라"며 "검찰총장 시절 정치개입 의혹을 당 전체의 문제로 이전투구화한 것도 모자라 이젠 1차 경선 여론조사 와중 경쟁후보 캠프에 물타기 시도 거짓말공작이냐"고 쏘아붙였다.

뒤이어 홍 의원은 SNS에서 "자신들이 검찰 재직시에 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검찰발 정치공작 사건을 탈출하기 위해 당의 공조직을 이용하고 남의 캠프를 음해하고 나아가 슬하의 국회의원까지 법사위에 동원한다"며 "한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시라"고 했다.

또한 "이쯤 되면 윤 후보 캠프에서 허위 정치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사출신 모 변호사는 퇴출하시라"며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그 세사람은 캠프에서 쫓아 내시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형사 처벌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에선 캠프에서 이씨의 실명을 거론한 바가 없다고 반응했다. 윤 전 총장은 "캠프에서 아마 법률팀이 그 실무를 담당하는 것 같은데 저도 그냥 듣기만 했다. 아마 기자분들한테 그런 얘기를 들어서 한 모양"이라면서도 "(이씨가) 그 자리에 없었으면, 실명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 있었다고 하니 신원을 밝혀달라고 한 건데 의원 퇴출까지 할 필요가 있겠나. 다 드러나겠죠"라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캠프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씨 만남과 관련해 특정 캠프와 소속 인사를 거명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홍 후보 측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국민캠프를 향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홍 후보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국정원장까지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권의 정치공작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과 당원은 '당이 단합된 힘으로 강력히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홍 후보 측의 공세는 당에 해가 될 뿐인 만큼 자제해 주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박 원장이 검찰총장 재임 중이던 자신과 사적인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가졌다고 주장한 데 이어, '그런 적 없다'는 대응에도 '메모해 뒀다'는 취지로 재반박한 데 대해선 "후보로서 이 정부의 공직자하고 논쟁할 생각은 없지만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손발로 하는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거나, 임금이 같으면 정규직이나 비정규직(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는 질문엔 "저는 대학생들한테 향후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정부도 창출해야 하고, 여러분도 거기에 맞는 그런 일자리 수요와 공급이 매칭되려고 하면 첨단과학, 컴퓨터 이런데 관심을 더 갖고 더 뛰어난 역량을 갖추길 바란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단순 노동으로 과거 가발 이런 걸 만들어서 60년대 수출했고, (사양산업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인도로 넘어갔다가 아프리카로 넘어간다고 하지 않나"라며 "이젠 양질의 일자리란 건 보수가 많고 이런 게 아니다. 더 고소득의 일자리라고 하는 것은 결국 높은 숙련도와 기술로 무장돼있어야 하는거다. 여러분이 첨단 과학기술을 더 습득하고 연마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윤 전 총장은 노동개혁 추진을 위한 노정(勞政) 관계 정립에 대해선 "모든 정치인이 자길 희생하고 국가 발전을 넘어 한마음이 될 때 가능한 일"이라며 "강한 드라이브를 바라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사회적 대타협으로 갈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생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해가면서 대타협 리더십을 잘 발휘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긴급명령이라도 발동해서 강성노조의 패악을 막겠다"는 홍 의원과는 온도차를 보인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1차 컷오프 통과를 계기로는 "국민들과 우리 당원 동지들께서 열렬히 지지해주신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홍 의원이 일반 여론조사에선 앞선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선 "그런 것들이 확인이 안 된 '지라시'로 돌아다닌다는 얘기도 있는데 공개를 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하여튼 선의의 경쟁을 잘 해서 우리 당이 국민들이 보시기에 경선이 시너지가 나게끔 하겠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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