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자영업자 합동분향" "결혼 하객 제한 완화를" 방역지침 반발 확산

원다라 2021. 9. 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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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방역 지침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하는가 하면, 영업난에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서울 시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도 결혼식 참석 인원 제한을 완화해 달라면서 거리로 나섰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한 단체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중앙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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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음식업중앙회, 국회 앞 차량 시위 
비대위는 "서울서 사흘간 분향소 운영"
"식대 과다청구 해결을" 예비부부 집회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소속 업주들이 주최한 집합금지 해제 촉구 차량시위에서 경찰이 차량행진를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방역 지침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하는가 하면, 영업난에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서울 시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도 결혼식 참석 인원 제한을 완화해 달라면서 거리로 나섰다.


"장사하게 해 달라… 대체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한 단체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중앙회)였다. 최원봉 중앙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로 1년 6개월 중 1년 4개월간 영업을 못했다"면서 "생사 위기에 처한 유흥주점업계를 살릴 방안은 오로지 조속한 집합금지 해제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양모씨도 "소독을 철저히 할 테니 영업만 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며 "대체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집회엔 주최측 추산 100여 명이 모였다. 참가자 김모(44)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노래바를 운영하는데 1년 넘게 집합금지로 장사를 못 하고 있다"면서 "배달 일로 매달 임대료 300만 원을 내면서 버티고 있지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도중 경찰이 집회 해산에 나서면서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해산명령을 내리자 최 사무총장은 "(이틀 전) 강원 원주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신 분도 우리 회원"이라면서 "가슴이 타고 한이 맺힌다. 우리도 소리 한번 내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16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분향소를 운영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경기 평택시, 서울 마포구, 대구 중구 등에서 장사하던 자영업자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잇따라 세상을 등진 데 따른 조치다. 분향소 위치는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보도자료에서 "자영업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제보를 이틀간 22건 받았다"면서 "대책위가 운영하는, 자영업자 1,000여 명의 오픈카톡방에서도 매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주최로 15일 서울 여의도 KBS 인근에서 정부의 예식장 방역지침을 비판하는 '웨딩카 주차 시위'가 열린 가운데 연합회 관계자가 차량 사이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이한호 기자

예비부부들은 '웨딩카 주차' 시위

예비 부부 모임인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 노상공영주차장에서 ‘웨딩카 주차’ 시위를 진행했다. 빨간 리본과 각양각색 풍선을 단 차량 22대에 대정부 요구사항을 적은 현수막을 다는 방식이었다. 현수막에는 △결혼식장 입장 인원을 백화점·마트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 수준으로 풀고 △예식장이 요구하는 '보증 인원'을 입장 가능 인원에 맞추도록 행정명령을 내려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웨딩드레스를 상징하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예비신부 3명의 피켓 시위도 진행됐다.

보증 인원이란 예식장이 신혼부부가 지급해야 할 식사 비용의 하한선으로 제시하는 인원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정부 지침에 따라 결혼식 하객 수가 최대 49명으로 제한됐는데도, 예식장들은 예전처럼 수백 명의 보증 인원 계약을 요구하면서 식대를 과다 청구하고 있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이모(28)씨는 "(예식 장소인) 호텔 측에서 보증 인원 300명을 요구한 터라, 밥을 먹지도 않은 251명(300-49명)의 식대까지 내야 한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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