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터질 이하늬표 코미디 '원더우먼'..'펜트하우스' 흥행 이을까 [종합]
15일 오후 네이버TV 등을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One the Woman, 연출 최영훈 극본 김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바뀐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이하늬, 이상윤, 진서연, 이원근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지난해 드라마 '굿캐스팅'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코미디 연출력을 발휘한 최영훈 감독이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 감독은 "드라마상에 마법의 가루가 나온다. 남녀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장치인데, 이 마법의 가루를 먹으면 힘들던 하루도 기분이 업된다. 저희 드라마가 마법의 가루가 돼서 피곤한 일상에 지친 여러분께 청량함을 안겨 드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 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하늬는 '원 더 우먼'을 통해 또 한 번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이하늬가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하는 것은 2019년 4월 종영한 '열혈사제'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그는 '원 더 우먼'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현웃' 터지면서 보는 대본은 별로 없다. 처음 받은 대본이 6~8부까지 나와 있었는데, 앉은 그 자리에서 쉴 새 없이 읽히더라. 읽기만 했는데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극 중 중앙지검 형사 3부 검사 조연주와 재벌가 한주그룹 며느리 강미나 역을 맡아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이하늬는 "대본 안에 그려진 두 캐릭터 사이에 이미 너무 큰 간극이 있어서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연주 분량이 90% 이상으로 절대적으로 많다. 연주를 연기하면서 내가 미처하지 못했던 말들을 빵빵 터뜨리면서 했다. 배우로서도 카타르시스가 있더라.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말을 연주가 많이 한다. 두 캐릭터 간에 온도 차가 커서 나는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고 설명했다.
이하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상윤도 '원 더 우먼'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이상윤은 "대본의 말맛이 좋았다"며 '"글로만 봐도 웃을 수 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재밌게 읽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영화 '독전',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진서연은 극 중 한주그룹 2남 2녀 중 장녀 한성혜 역을 맡았다. 진서연은 "빤하게 나오는 빌런이면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있겠나 생각이 들었다"며 "한서연은 되게 우아하고 화를 안 내는 점에서 기존 캐릭터와 차별점이 있다. 굉장히 우아하고 부자라 밑에 사람을 시키면 된다. 연기를 위해 굳이 뭘 준비한다기 보다 힘을 빼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군 복무로 공백기를 보낸 이원근은 극 중 조연주(이하늬 분)와 사법연수원 동기 안유준 역을 맡았다. 그는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많은 걸 느꼈다"며 "나를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동안 기다려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군대에 있는 동안 편지를 써서 보내주신 게 굉장한 힘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의경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원 더 우먼'을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그는 군 입대 전후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사실 군 입대를 하기 전에는 나에 대해 크게 막 고민하고 그랬던 것 같지 않다"며 "그냥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지만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 했다. 그런데 군대에 가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시선으로 보이는가', '어떤 친구이고 어떤 아들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군 생활이 연기에도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며 "나를 돌이켜 보고 채찍질했다"며 "군에 있는 동안 '발전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원 더 우먼'의 차별점에 대해 배우들의 '케미'를 꼽았다. 그는 "코미디를 좋아하지만, 코미디가 연출하기 되게 힘들다"며 "어쩌면 오버가 되고, 어쩌면 모자르게 되어서 선을 지키기 어렵다. 재밌는 대본을 잘 살려야 하는데, 뚜겅을 열었을 때 부족하면 내 잘못이다. 화려한 영상이나 기교보다는 배우들의 호흡과 케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로 배우들의 호흡과 케미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캐릭터 설정상 코미디보다 멜로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상윤은 "뒤로 갈수록 코믹에서 진지한 멜로로 간다고 생각했는데, (이하늬와) 같이 연기하다 보니까 편한 로맨틱 코미디 같은 느낌의 멜로가 될 것 같다. 조연주와 한승욱 캐릭터가 겹쳐졌을 때 너무 진한 건 어울리지 않더라. 편하게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멜로다. 케미도 잘 맞는다. 같이 연기를 하면서 웃음이 터질 정도로 잘 맞고 있다"고 했다.
'원 더 우먼'은 '펜트하우스3'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엄청난 부담이다"며 "김순옥 작가와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는데, '펜트하우스'가 너무 잘 되어서 후속작을 맡은 나로선 부담이 크다. '넘사벽'이다. 이걸 어떻게 넘어볼까 열심히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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