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도박산업 규제에..강원랜드 반사익 볼까

김경미 기자 2021. 9. 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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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지노株 한달새 11~22% 쑥]
'위드 코로나' 이후 상승세 돌아서
외인·기관 선호도 높아 동시 매수
강원랜드, 저점 찍고 11%대 올라
'보복소비' 따른 모멘텀까지 기대
[서울경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0%에 육박하는 등 ‘위드 코로나’의 시간이 가까워지며 카지노주의 상승세가 다시 시작됐다. 거리 두기에 따른 운영 제한이 풀릴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반등하는 것은 물론 보복 소비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리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카지노 시장인 마카오에서 카지노 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카지노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도 싹트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원랜드(035250)·파라다이스(034230)·GKL(114090)(그랜드코리아레저) 등 국내 대표 카지노주는 지난달 20일 단기 저점을 찍은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약 한 달 만에 11~17%의 수익률을 거뒀다. 카지노주는 외국인·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데 일례로 강원랜드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0억 원, 39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11.5% 끌어올렸다. 파라다이스 역시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가 몰리며 2.02% 상승한 1만 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 ‘제주드림타워’를 오픈한 롯데관광개발(032350) 역시 카지노 매출 정상화와 ‘위드 코로나’ 이후 본격화할 호텔 매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이 기간 동안 22.3%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카지노 산업은 코로나19로 영업시간 및 일수가 제한되며 매출 및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대표적 ‘코로나 피해주’로 꼽힌다. 피해가 큰 만큼 경기 재개 시 가장 큰 반등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확진자 수가 줄어들던 6월 무렵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지난달 20일에는 4개사 모두 일제히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기대와 실망,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상승세는 조금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백신 접종률 상승세와 맞물린 반등이라는 측면에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신 접종률은 오는 10월 말 7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11월께 ‘위드 코로나’ 전환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 시 좌석 간 거리 두기 등의 카지노 운영 제한이 완화될 수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동 제한 완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어 카지노 기업들의 실적 정상화 역시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 모멘텀에 따라 카지노주가 초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증시는 ‘위드 코로나’ 선언 후 1개월여 동안 글로벌 증시 대비 최대 3%의 누적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특히 상위 5개 종목에 고급 자동차, 화장품, 도박 등이 포함돼 ‘사치재 및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영국 증시 참여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관찰된다”며 “봉쇄 국면 중 참았던 보복 소비에 대한 욕구가 주식시장 종목 선호를 통해 반영된 셈인데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세계 최대 카지노 시장으로 꼽히는 마카오가 도박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국내 카지노 산업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원리조트(-10.85%), 라스베이거스샌즈(-9.75%) 등 마카오 현지에 진출한 미국 카지노 업체들이 줄줄이 급락했는데,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 직접 감독 확대와 운영 점검 개선 등을 위한 도박 산업 관련 법령 개정을 시사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카오 카지노 시장이 규제로 위축될 경우 중국인 VIP 등 큰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등 인접 아시아 국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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