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에 휘청한 부산 평균임금

김광수 입력 2021. 9. 15. 18:16 수정 2021. 9.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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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241만8천원.. 전국 평균보다 24만9천원 적어
근로시간·초과근무 단축, 상용직 감소, 임시직 증가 등이 원인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각종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뒤 부산의 평균임금이 전국 평균보다 더 하락하고 상용직(정규직) 비중은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후유증이 더 심각한 것이어서 체질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산업생태계 구축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부산시 산하 부산연구원(옛 부산발전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부산 고용의 질적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상반기 부산의 3개월 평균임금은 249만6천원이다. 2019년 상반기 3개월 평균임금 249만8천원에 견줘 2천원(-0.1%) 감소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상반기 전국의 3개월 평균임금은 273만7천원이다. 2019년 상반기 전국 3개월 평균임금 266만5천원에 견줘 7만2천원(2.7%) 올랐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전국과 부산의 3개월 평균임금 격차는 24만1천원이었다.

부산의 3개월 평균임금은 지난해 하반기에 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249만6천원에서 241만8천원으로 7만8천원(3.1%) 하락했다. 이와 달리 전국은 지난해 상반기 273만7천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266만7천원으로 7만원(2.5%)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과 부산의 3개월 평균임금 격차는 24만9천원이었다.

2019·2020년 상반기 부산과 전국의 3개월 평균임금
2019·2020년 하반기 부산과 전국의 3개월 평균임금

부산연구원은 “지난해 부산의 평균임금이 전국 평균보다 더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뒤 근로시간 단축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은 코로나19 전염 공포가 퍼진 지난해 상반기 주당 근로시간이 2019년 상반기 41.3시간에 견줘 8.2%(3.4시간) 감소한 37.9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19년 하반기 40.5시간에 견줘 3% 감소한 39.3시간을 기록했다. 전국은 지난해 상반기 주당 근로시간이 2019년 상반기 41.1시간에 견줘 7.1% 적은 38.2시간이었다. 부산의 지난해 상반기 주당 근로시간에 견줘 0.3시간 많았다. 전국의 지난해 하반기 주당 근로시간도 2019년 하반기 40.9시간에 견줘 2.4% 적은 39.9시간이었다. 부산의 지난해 하반기 주당 근로시간 39.3시간에 견줘 0.6시간 많았다.

부산연구원은 “기업들이 초과 근로시간 단축과 무급일시휴직 등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도모한 것도 지난해 부산의 평균임금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지난해 일시휴직자가 2019년에 견줘 3만3천명(133.2%) 증가했고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인 지난해 4월에는 11만명으로 급증했다.

부산연구원은 “상용직 비중은 줄고 임시직 비중이 증가한 것도 부산의 임금수준이 하락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부산 상용직은 73%로 2019년 상반기 70.3%에 견줘 2.7%포인트 증가하였으나 지난해 하반기 68.2%로 2019년 하반기 69.8%에 견줘 1.6%포인트 하락했다. 전국은 지난해 상반기 72.3%로 2019년 상반기 69%에 견줘 3.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는 70.7%로 2019년 하반기 69.6%에 견줘 1.1% 상승했다.

2019·2020년 상반기 부산과 전국의 주당 근로시간
2019·2020년 하반기 부산과 전국의 주당 근로시간

부산 임시직은 지난해 하반기 23.8%로 2019년 하반기 22.2%에 견줘 1.6%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임시직은 지난해 하반기 22.6%로 2019년 하반기 23.5%에 견줘 0.9% 하락했다. 부산 일용직은 지난해 상반기 6.4%로 2019년 상반기 9.1%에 견줘 2.7%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난해 하반기(8%)는 2019년 하반기와 동일했다. 전국 일용직은 2019년 상반기 7%에서 지난해 상반기 6.2%로 0.8%포인트 낮아졌고 지난해 하반기는 2019년 하반기 6.9%에 견줘 0.2%포인트 낮은 6.7%였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의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해 지역 주력제조업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달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의 집중육성을 위한 지방정부·산업·학계 연계 강화, 고용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한 재정지원책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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