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북핵도발시 '한국판 타우러스'로 폭격..'현무'로 보복응징
'한국판 야혼트'는 中항모 견제
서해·동북아 내륙 일부까지 겨냥
한반도 안보 위협 적극대응 가능
中·러 무기체계보다는 아직 밀려
첨단 무기 추가투자 필요성 지적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5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신형 미사일 4종 세트의 시험 발사 성공 등을 공개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번 신형 전략·전술 무기들은 운용하기에 따라 한반도 전역은 물론 서해상 및 동북아 내륙 일부 지역까지도 겨냥할 수 있다.
이날 ADD가 시험 성공 소식을 전한 4종 무기는 가칭 ‘현무4-4’로 불리는 SLBM, 고위력 탄도미사일(가칭 ‘현무-4’), 대함용 초음속 순항미사일(속칭 ‘한국판 야혼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속칭 ‘한국판 미니 타우러스’)이다. ADD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 자력 우주 탐사·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인 우주 발사체용 고체 추진 기관 연소 시험을 지난 7월에 성공시켰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해당 로켓은 향후 군사용 소형 정찰위성들 등을 띄우는 데 바탕이 된다.
다만 중국·러시아 등 주변 강국의 무기 체계와 비교할 때 아직 경쟁에서 밀리는 만큼 첨단 무기 개발에 더 많은 투자와 집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초음속을 뛰어넘어 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항공기 및 미사일 기술 개발, 고고도 이상까지 포괄하는 다층적 대공방어 체계, 우주 기반 감시체계, 아군 인공위성을 적의 재밍 및 물리적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기술, 군사용 인공지능(AI) 및 로봇·드론 기술, 에너지 무기 체계 등에서는 아직 우리 국방 기술의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사시 신무기 운용 상황 점쳐보니=이들 무기 및 로켓 시험 성공의 의미에 대해 우리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도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사전에 억제하거나 사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역량 확보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다는 지상 동향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우리 군은 우리 전투기를 띄워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도 우리 영공에서 한국판 미니 타우러스를 발사해 적의 주요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방안을 결심·실행할 수도 있다. 선제적인 억제에 실패해 북한이 핵 도발 등을 감행하면 현무-4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지하 벙커 등에 숨어 있을 적의 지휘부와 주요 전략 시설 등을 섬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북한이 생각보다 빨리 대규모 미사일 및 방사포 공격 등을 단행해 우리의 지상 전력이 일시적으로 대응하기 힘들게 된다면 잠행해 있던 해군 잠수함이 수중에서 현무4-4 SLBM을 발사해 응징 보복을 가할 수도 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판 야혼트는 서해 등에서 중국 항공모함 등 북한 동맹 해상 세력이 항미원조를 위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LBM 시험 내용은=특히 유사시 국가 최후의 전략 무기로 꼽히는 SLBM 시험 발사 성공은 의미가 크다고 군 당국자들은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현무4-4는 최신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탑재 발사돼 충남 태안 ADD 종합시험장 남측으로 400㎞가량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등의 기상 악영향 등이 남아 시험 발사하기 좋은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정확히 표적을 맞혔다. 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SLBM 개발을 위해 지상에서도 발사해보고 수상에서도 쏘아 성공시켰지만 이번처럼 직접 잠수함에 탑재해 수중 사출시키고 표적까지 정확히 비행시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기술”이라며 “잠수함 내에서 화학적 기압으로 수면까지 SLBM을 밀어올린 뒤 엔진을 추진시키는 ‘콜드론칭’ 기술이 완비돼야 하고 이후 정확한 로켓 자세제어, 유도 기술 등이 복합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괴물 미사일, 참수 작전 현실화=이날 공개된 무기 중 가칭 ‘현무-4’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저위력 핵미사일에 버금가는 수준의 괴물 미사일로 추정된다. 핵미사일이 아닌 재래식 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을 수 톤 수준까지 늘리고도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톤의 탄두를 탑재하면 사거리를 최대 800㎞ 수준까지 할 수 있어 북한이 북중 접경 지대 등에 숨겨놓은 지하 핵 시설 등까지도 소멸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탄두 중량을 4~5톤으로 늘리더라도 사거리를 300㎞까지 확보할 수 있어 유사시 평양 등의 북한 지휘부를 일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속칭 한국판 미니 타우러스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도 이날 공개됐다. 타우러스는 독일 GHBH사의 공대지 정밀 순항미사일인데 ADD는 이를 국산화한 미사일의 시험을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해당 미사일은 현재 탐색 개발 단계이며 이번 시험은 탑재된 항공기에서 분리된 후 미사일의 날개를 펼치고 표적까지 정확히 비행해 명중했다. 해당 미사일은 향후 국산 차세대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일의 타우러스가 500㎞ 거리 밖의 지상 표적도 정밀하게 맞힐 수 있는데 이번에 국내 개발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KF-21에 실을 수 있도록 타우러스보다 경량화하면서도 사정거리 등의 면에서는 대등한 것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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