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레오스 카락스 뜬다..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 정면 돌파

박정선 기자 2021. 9. 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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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지난해 코로나19팬데믹의 영향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다시 뛰기 시작한다. 방역에 힘쓰되 예년 못지않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 등은 올해 영화제의 방향과 계획, 포부를 전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팬데믹 이래 첫 번째 정규 규모의 국제 행사가 될 것이다. 그만큼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좋은 영화가 정말 많다. 가능하면 오래 머무시면서 영화를 즐기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숨 골랐던 BIFF, 올해는 코로나19 정면 돌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년과 같이 모든 선정작을 여러 회 상영할 예정이다. 대신 전체 좌석 수의 50%만을 운영해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며, 한국영화 GV(관객과의 대화)는 모두 현장 진행하며 해외영화 GV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영화의전당에서만 영화를 상영했지만, 올해는 영화의전당·CGV·롯데시네마·소향씨어터 등 예년 수준으로 상영관도 확보했다.

성대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부터 정상적으로 열린다. 평소처럼 많은 관객이 개막식을 관람하기엔 힘들겠지만, 최대한 많은 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개막식 참석 인원을 1200여명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정상 개최를 위해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마지막 점검 과정이 필요하겠으나, 오프라인 개막식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관객 수는 예년에 비해 축소해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상적인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전 세계 영화인들과의 만남도 올해엔 기대해 볼 만하다. 대부분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초청작 축소로 썰렁했던 작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허 집행위원장은 "해외 게스트가 올 수 있다. 아시아 쪽은 방역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러 난관을 딛고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이 오기로 했다. 대체로 미주, 유럽 쪽에서 20여 명의 해외 게스트가 참석한다"며 "국내 영화인들은 거의 모두 참여하게 됐다"고 자신했다.

시민들의 참여도 확대할 예정이다. '동네방네비프'를 신설해 14개 구·군 마을 공동체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참여형 시민축제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미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숨은 공간을 찾아서 그곳의 주민들이 영화제를 일상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작품 수 줄었지만 작품 수준은 최고"
영화 '행복의 나라로' 스틸.

2020 칸 영화제 오피셜 셀렉션에 올랐던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개막작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된다. 최민식·박해일 주연작으로,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레오스카락스 감독이 '홀리모터스'(2012)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아네트',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의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드라이브 마이 카'와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우연과 상상'이 상영된다.

또한, 폴 버호벤의 '베네데타',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 등 거장들의 영화가 초청됐으며, 202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티탄(쥘리아뒤쿠르노 감독)'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도 부산에서 관객과 만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 '레드 로켓',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프랑스 영화 '고요한 아침(데루크르 감독)', 2021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전종서 주연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애나 릴리 애머푸어 감독)' 등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스틸.

'온 스크린' 섹션 신설에서 만날 수 있는 OTT 시리즈물도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시리즈 연상호 감독의 '지옥',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HBO 아시아에서 만든 태국 공포 시리즈 '포비든'이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전편이 아닌, 전반부 일부가 상영된다. 이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시리즈물의 경계가 점점 무너져가고 있는 현실을 영화계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하지 않겠냐는 판단에 따라 신설했다. ('온 스크린' 섹션) 작품 수는 향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 예년과 같은 수준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대폭 늘었다. 코로나19를 이겨나가기 위한 회복기인 셈이다. 허 집행위원장은 "예년보다 작품 수가 줄었지만, 작품 수준은 어느 해보다 높다"고 자신했다.

레오스 카락스·봉준호가 부산에 뜬다
봉준호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봉 감독의 작품이 초청된 것은 아니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하마구치류스케 감독과의 특별한 대담 행사에 참여해 시민과 만난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은 일본에서도 대담을 나눈 바 있고,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이 봉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 3년 전 부산에서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이 '살인의 추억' 영화 해설을 한 적도 있다. 특별한 인연으로 스페셜 토크를 진행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신작을 소개하는 레오스카락스 감독 또한 이번 영화제의 거물 게스트 중 하나다. 방한해 '마스터 클래스'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박찬욱 감독은 ACFM컨퍼런스 '커뮤니티비프리퀘스트시네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임권택 감독, 2021 아시안필름어워즈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창동 감독,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인 장준환 감독,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엄정화와 조진웅이 영화제 게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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