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특혜의식' 집중포화 맞는 카카오페이..상장에도 차질?

이광호 기자 2021. 9. 15. 18: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금융가 인사이드 시간엔 카카오그룹의 종합 핀테크 서비스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들여다볼까 합니다. 

요즘 카카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서일까요? 

카카오페이를 바라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무기로 승승장구하던 카카오페이도 모회사 악재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데요. 

금융당국은 물론 정치권까지 그야말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습니다. 

핵심은 카카오페이의 영업 방식에 'IT기업의 특혜 의식'이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이게 대체 무슨 얘길까요? 

카카오페이를 향한 업계 안팎의 견제 움직임을 이광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시작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의 발표였습니다. 

금융위는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보험과 펀드 등은 광고가 아니라 중개로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조속히 위법 소지를 해소해야 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정치권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같은 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했던 과거 대기업의 모습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상품의 광고냐 중개냐를 둘러싼 논란이 골목상권 침해 이슈로 비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정과 상생이 문제가 되니 공정거래위원회도 움직였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로,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인 케이큐브 홀딩스의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문제입니다. 

조사 내용 자체는 카카오페이의 문제와 동떨어져 있지만, 시점이 참 절묘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주 카카오 주가는 16% 넘게 폭락했습니다.

[앵커] 

논란이 카카오그룹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역시 카카오페이입니다. 

상장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당장 기업의 수익이 달려 있는 영업 전반에 타격이 극심하기 때문인데요. 

카카오페이 영업에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그리고 상장은 어떻게 되는 건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카카오페이가 갖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점이 뭔가요? 

[기자] 

금융당국의 시각을 빌리자면 핀테크 업체로서 우리나라에 신사업을 적용시킨다는 명분 하에 다른 금융사들보다 특혜를 누리고 있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금융상품의 광고와 영업은 각종 규제를 받거든요.

그 규제 중 하나로 최근 사모펀드 사태에서 보셨듯이 금융상품을 만든 곳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소개해준 곳도 해당 상품을 잘 살펴서 소개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의 최근 사업은 각종 보험상품과 펀드상품의 판매 창구화가 주를 이뤘거든요. 

사실상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이건 새로운 시대의 플랫폼을 통한 판매니까 다른 금융사들의 판매 중개와는 다르다'라고 주장해왔던 겁니다. 

일각에서는 신사업을 주도한다는 이유로 그 사업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적 꼬리표를 붙여 이익을 챙겨 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바로 그 지점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거고요.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영업이 좀 축소되거나 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보험서비스가 속속 중단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가 먼저 중단됐고 지난 13일에는 운전자보험과 반려동물보험, 운동 보험과 여행자보험 등 상품의 판매도 중단됐습니다. 

카카오페이 결제로 모인 일종의 포인트인 '알'을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서비스는 유지되는데요. 

대신 판매 주체가 카카오페이가 아니라 카카오페이 증권이라는 점을 메시지를 통해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카카오페이 상장 일정이 한차례 미뤄졌는데요.

이번 사태로 또 미뤄질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신고서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바로 '투자 위험'을 알리는 부분이죠. 

한창 진행되던 사업에 불법 이슈가 생겼으니 투자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때문에 이 문제를 증권신고서에 담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하거나 카카오페이가 먼저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연기와 관련해서 "금감원과 논의 중이나 확정된 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카오는 최근 시작한 수익사업 일부에서 철수하고 상생 기금 3000억 원을 조성하겠다며 본격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카카오가 이번 상황을 넘지 못하고 쪼그라들지 아니면 일정 부분 자리 지키기에 성공할지 봐야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