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린 "10년 뒤엔 메타버스 생활·가상화폐 거래 일상된다"

서정원,한상헌 입력 2021. 9. 15. 17:57 수정 2021. 9. 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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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더리움2.0으로 전환
채굴, 이자 지급형으로 바꿔
에너지 사용량 99% 줄일것
블록체인 게임으로 NFT 취득
가상세계로 노동이 이동하고
재산권 개념도 변화하기 시작
정부 규제는 사라지지 않을것

◆ 세계지식포럼 / 이더리움의 미래와 투자 ◆

"이더리움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 에너지 사용량과 수수료는 낮아질 것이고, 금융뿐 아니라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으로 이더리움이 확장될 것입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그리는 '이더리움 청사진'에 전 세계 이더리움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15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 '이더리움의 미래와 가상화폐 투자'에서다. 코로나19 탓에 부테린은 자국에서 영상을 통해 강연했고, 발표는 장충아레나 현장 스크린과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등을 통해 송출됐다. 최근 가상화폐(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에 많은 청중이 온·오프라인으로 몰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고 투자자 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해외 청중도 있었다. 이들은 수첩이나 노트북으로 메모하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강의를 들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생태계를 변화시킬 요인으로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과 '거래 수수료 인하'를 들었다. 우선 PoW와 PoS는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가상화폐 생태계를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얘기다. PoW에선 더 많은 컴퓨터를 갖고 더 복잡한 방정식을 계산한 쪽이 채굴할 수 있지만 PoS에선 기존에 더 많은 화폐를 갖고 있는 쪽이 이자 격으로 추가 화폐를 받는다. 부테린은 내년 초 이더리움 2.0으로 업그레이드해 PoW에서 PoS로 전환을 계획 중이다. 그는 "PoS는 PoW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99%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성도 강화된다. 부테린은 "PoS를 통해 이더리움이 성공하고 더 많은 활용 사례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부테린은 현재 개발·개선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자들은 수수료가 많아도 개의치 않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수수료가 중요하다"면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테스트되고 일부 적용 중인 이 같은 방법이 보급돼 수수료가 낮아지면 중동·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더리움을 사용하고 금융 외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이더리움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블록체인 전문가 집단인 블록크래프터스의 주은광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메타버스 캐릭터를 통해 좌장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부테린도 그를 반기면서 "팬데믹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온라인상 생활에 익숙해지게 됐다"며 "이것이 앞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걸 목도하게 될 것이다. 10여 년 뒤라면 메타버스에서만 생활하면서 가상화폐로 거래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가상화폐 전체에 대한 전망은 대개 긍정적이다.

같은 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 라일락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세션 '포스트팬데믹 시대의 가상자산'에서 많은 가상화폐 기업가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로 인한 순기능 사례를 주목했다. 홍콩 NFT 게임 개발 스타트업 애니모카브랜드의 얏 시우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가상화폐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를 언급했다.

엑시인피니티는 NFT를 활용한 이더리움 기반의 수집형 블록체인 게임으로 이용자는 게임 캐릭터들을 키워가면서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고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얏 시우 회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필리핀에서 사람들이 엑시인피니티를 통해 새로운 수입을 확보하는 등 가상세계로 '노동의 이동'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규제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대표는 "과거에는 기술이 장애물이었다면 현재는 각국 규제 이슈 등을 넘어서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얏 시우 회장은 "NFT를 보는 관점은 물리적인 부동산처럼 저작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NFT는 크게 성장할 여지가 있으며 상호작용 양식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재산권 개념이 현재는 중요해졌듯이, 일종의 디지털 재산권인 NFT도 미래에는 주목받는 개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원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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